2월 15일
까만 밤, 시간마다 오빤 잠을 깨웠다.
자다 말고 잠이 안 온다며 수면제도 먹었다.
'일 생기면 걱정하지 말고 알려라, 진정제 놔 달라 해라.' 무슨 말인지 모르진 않지만, 통증으로 인한 약물로 섬망인 듯했다.
시간마다 잠이 깨며 새벽 6시 거동도 힘들어 이동 침대로 1층 X레이를 찍고 왔다.
지난밤의 일들을 들은 회진하는 담당의사는 암 환자들이 하는 행동 중에 하나며 다행인 것은 염증 치수가 내려갔지만, 콩팥이 안 좋아지고 있고 밤낮이 바뀌어 생활하게 될 거라고 했다.
암튼 통증만 없게 해달라고 했다.
오빤 모든 커튼을 치라며 컴컴한 상태로 잠이 들 곤했다.
공장을 부탁한 친구 용국 오빠가 다녀갔다.
묻는 말에 엉뚱한 말을 하던 오빤 순간 정신을 차리곤 '호중(큰아들)이 좀 도와줘 잘 부탁해' 라고 말했다.
더 악화된 모습을 보고 친구는 안타깝다는 말만했다.
오빤 잠을 자도자도 너무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