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
지난밤도 오빠는 90분 간격으로 잠을 깼다
11시50분, 0시40분, 02시30분, 04시, 04시40분~
물조차 먹지 못하니 입가심(가글)을 위해 깬다.
거의 약기운에 잠을 자면서도 새벽4시40분에는 '2시간만 자게 해 달라.'라고 했다.
‘새벽녘인데, 오빠 나 조금만 더 잘게. 나도 좀 자자. 아님 오빠 나랑 놀자.’
잠도 맘대로 못 자게 하니~‘
결국 새벽에도 실랑이를 벌이다가 내가 지고 결국 몰핀을 맞고 말았다.
암환자들이 마약에 의존하다보니 눈뜨면 섬망인 상태로 환각에 사로잡혀 헛소리를 하게 된다.
오빠와의 실랑이로 아침을 맞으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물수건으로 닦아드렸다
오른쪽 귀도 약간, 오른쪽 목에도 산소기 줄에 눌려 붉게 눌려있었다.
힘이 없어 소변 줄에 의존하기로 했다.
오빠 그 기억조차 잊고 소변 통을 찾았고 그때마다 난 ’소변 줄 했어 편안히 볼일 봐~.‘
안타까워 미칠 지경이다.
오후 큰조카가 장례식장 시장조사 했다며 이야기 중이었다.
마침, 울 아들 전화로 며느리가 임신을 했다는 초음파 사진의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었다.
병원서 소리 내며 축하해 줄 수가 없었다.
애썼다고~ 수고했다고~ 축하한다고~
칭찬과 함께 해주고 싶었지만 내가 있는 곳은 암 병동 병실~
전화와 카톡으로만, 쥐 죽은 듯이 축하해주었다.
옆에서 오빤 잠만 주무신다.
오늘은 편안하게 잤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