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벌레 잡아라.

건강미인조폭 2021. 2. 20.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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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경 깼지만, 오빤 힘에 겨운 듯 다시 잠이 들었다.
밤새 조용했다.

 

다시 530분 일어나고 싶다는 손짓에 이어 물을 1/3가량 마셨지만 구토를 하고 말았다.

흔한 물도 마음껏 마실 수가 없었다.

 

오늘 빼겠다는 배의 복수는 다행히 많이 차지 않아 빼지 않았고 더 지켜보기로 했다.
점점 움직임이 작아져서 슬플 뿐이며 힘겹게 간이침대에 옮겨 앉아 생각이 많아지기도 했다.

 

오빠가 종일 잠을 못 주무셨다

 

새벽530, 17, 1910분 오늘 세 차례 진통제 맞으시고도 잠을 못 이루시고 잠시 전 1920분에는 옷에 벌레 들어갔다고 벌레 잡으라고 까지 했다.
섬망이란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눈을 떴다 감았다 도 했다.
주사 맞으신 것도 모르시고 진통제 또 놓으라고도 했다.

 

벌레 이야기를 하고는 계속 잠을 자지 못하고 보호자 침대를 30분 간격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며 밤을 맞았다.

 

이날 밤을 세운까닭에 까만 밤은 없었다.

 

어김없이 태양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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