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
이사 온 집에 오빠는 없다. 흔적만 있을 뿐이다.
잠자리가 너무 이상했다. 무섭고 두려웠다.
그저 오빠의 임종이 다가옴에 안타까움 마음에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통곡을 하며 아침을 맞았다.
지난밤 오빠집이 너무도 무서워 빨리 병원으로 가고 싶었다.
아침 7시, 병실을 지키고 있는 조카에게 콜택시를 불러 달라 청했다.
덕분에 잠 못 이룬 무거운 머리는 단숨에 병원에 올 수 있었다.
오빤 하루하루가 다르다지만 전혀 움직임 없이 누워만 있었다.
그래서 오빠집서 내가 그리 두렵고 불편했나보다.
오빠를 확인하고 허리 한방 치료부터 했다.
기억 속에 거의 없는 한방치료, 부황을 뜨고 침을 맞았다.
그러는 사이에 오빤 오줌 호수가 새는 바람에 작은조카가 어렴을 겪고 있었다.
한방치료를 받고 병실을 찾아 침대 매트 바꾸며 결국 기저귀도 깔아 드렸다.
오빤 어제와, 달라도 너무도 달랐다.
비상 호출을 하며 오빠의 두 아들이 병실을 찾았고 장례식 준비를 의논도 했다.
담당과장은 더 이상 진통주사를 쓰지 말자고 했다. 오빠의 삶에 의미가 없다는 말이었다.
환자침대와 간이침대를 오가며 옆으로 누워 자던 오빠의 모습은 찾을 수 없고 바로 누워 거친 숨만 쉬고 있었다. 어쩜 좋을지 미칠 지경이었다. 결국 성인용 위생매트와 기저귀를 착용해주었다.
오빠 초등동창 2명이 찾아왔다.
덕진오빠와 해결사 불리는 종석오빠가 눈시울을 적시며 병실을 빠져나갔다,
저녁 큰아들이 찾아와 침대커버를 바꿔주곤 돌아갔고 작은조카를 오빠 옆 병실 보조침대 자도록 하고 난 휴게실에서 잠을 청했다.
오빤 밤 12시가 되도록 거친 숨만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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