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어제 하루, 동생 집에서 머물며 삼우제를 지내려 마지막 오빠가 입었던 옷가지를 싸 들고 납골당이 있는 괴산으로 향했다.
조카들은 각각 군포와 의정부에서 오기에 잠시 후에 도착하였다.
납골당에는 발인이 있던 날 비로 그대로 천막이 처 있었다.
날씨는 좋았다.
먼 발취에서 부모님께 우리가 다시 왔음을 목례로 인사들이고 삼우제를 지냈다.
큰 조카는 손자를 안아보지 못한 한을 잊게 하려는 듯, 손자 연제를 오빠께 다시 한번 보여드렸다.
난 오빠에게 물었다. '부모님을 만나 보았냐고 올케를 만나 보았냐고, 이제 아프지 말고 평안하라고,~~~'
제를 마치고 큰집 마당에서 옷가지를 태워드렸다.
괴산의 집안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며 점심을 함께하고 오빠 집으로 돌아왔다.
작은 조카는 집에 돌아온 후 머뭇거림을 보이더니 질부 생일이라며 같이 저녁을 먹자고 했다.
삼우제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어서 질부의 생일(양 3월 3일)을 말할 수 없었던 것이다.
당황하며 손녀 태은이에게 작은 용돈을 대신 쥐여주며 한식 한정식을 초대받아 함께 먹으며 저녁 시간을 보냈다.
삼우제의 잘못 쓰인 삼오제
삼오제란 장사를 지낸 뒤 죽은 이의 혼백을 평안하게 하려고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장사 날 지내는 제사는 초우(初虞), 다음날 지내는 제사는 재우(再虞),
그다음 날 지내는 제사로 삼오가 아닌 삼우(三虞)라 한다.
장사 지낸 후 3일째 되는 날 삼우제만 지내고 있다.
흔히들 ‘삼오제’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