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오빠의 옷과 주방용품 가구 등을 재활용센터에 보내려 정리하며 눈물을 흘렸다.
언니가 쓰던 물건마저도 오빠가 혼자 살며 알뜰하게 쓰고 이제 주인 잃은 물품들의 옛 추억이 되살아나며 난 하염없이 눈물을 쏟고 말았다.
장롱도 비워가고 주방 찬장도 비워져 가며 재활용센터에서는 오전 10시에 온다는 연락이 왔다.
거실 커다란 티브이에서는 이런 내 마음을 아랑곳하지 않고 세상사를 들려주고 있었다.
오빠를 마음속에서 훌훌 털고 보내야 한다고 다짐하면서도 쉽지 않았다.
오빠!
지금까지 오빠가 살아온 세상
후회 없이 너무도 열심히 잘 살아오셨어요.
지금은 편안하게 쉴 때입니다.
든든한 두 아들 잘 키워 주셨고요
우리 남매의 오빠고 형이어서 고마웠습니다.
이 세상에서 오빠가 이루신 모든 것 저세상 하늘나라에서 행복을 누리세요.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모든 거 내려놓으시고 가실 때는 괴로운 고통 없이 웃는 얼굴로 먼저 가신 아버지 엄마 올케언니를 만나세요.
오빠, 깨알같이 살다가 먼저 가신 올케언니 만나서 늦둥이 손자 연제, 손녀 태은이 자랑도 하시며 못다 이루신 사랑 맘껏 누리세요.
염치없지만, 우리에게는 험함과 싸워 이기도록 용기와 병마의 싸움 없이 살아가도록 희망을 주세요.
그리고 더 좋은 세상에서 정말 정말 행복하셔야 합니다.
우리 남매에게 고마웠던 오빠 우리 마음 깊은 곳에 기억하겠습니다.
오빠를 사랑했습니다.
이제 편안히 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