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
영등포 동생 집에서 조카딸 신행 음식을 준비하는 올케를 돕고 있었다.
김해에서 서울에 출장 온 차량이 월요일까지 교육을 받는다며 화요일 내려갈 수 있도록 연락을 받았었다. 난 편히 내려갈 수 있으니 고마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전화가 오더니 교육 일정이 짧아졌다며 오늘 내려갈 수 있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당황스러웠지만 올케에게 간다고 하고는 급히 군포로 향해 옷 보따리를 챙기고 텅 빈 오빠 집을 뒤로하고 석 달 만에 김해에 내려오게 되었다.
먼저 가신 오빠의 빈자리가 서운하고 안타깝기만 했다. 난 우울했다. 그러면서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울증이 온다면 남편에게 더없이 미안해지기 때문이다.
집에 도착하니 집안은 청소를 안 해 엉망이고 화초들이 모두 시들어 있었다. 그런데도 꽃을 피우기도 했다.
화장실에 모두 집어넣고 물부터 주고는 난 거실 잠자리에 쓰러지듯 눕고 말았다.
남편은 거실 불들을 조용히 불을 꺼주며 잠을 편히 자도록 안방으로 들어갔다.
여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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