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
다음 주, 두 개의 화장실 리모델링을 하기에 주변을 치워야 했다.
수건 삶고 청소기 돌리고 잠시 컴퓨터 일기 쓰며 이웃 인터넷카페 방문 중에 오후 2시경 남편이 퇴근해 귀가했다.
볼일이 있어 일찍 들어온 남편에게 ‘우리 걸을까요?’ 말을 건넸다.
남편은 볼일을 본다며 몇 군데 전화하곤 밖으로 나갔다.
사실, 남편은 한 달 전 지갑을 분실해 카드사에 전화하는 것이었다.
난 저녁 준비를 위해 주방으로 향했다.
남편이 얼마 후 들어와 ‘해반천 가자.’ 해주었다.
코로나 19로부터 운동을 피하다 보니 나의 배 둘레는 넉넉하니 용감해졌다.
지난해 9월까지 하고 운동을 하지 못했다. 그 덕분에 배 둘레가 든든해졌다.
힘든 운동보다 걷기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남편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일찍 귀가했기에 가능하지만, 코로나로 걷기동아리를 부를 수가 없으니 내일부터는 혼자 할 것이다.
남편과 5km 넘는 거리로 김해 해반천을 걸었다. 기분이 상쾌했다.
돌아와 샤워할 때쯤 이웃 형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무조건 차 가지고 오라고 했다.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희 형에게 갔다.
형은 파김치와 총각김치를 담아 한 통씩 내게 주었다. ‘에고~ 감사해라~’
집에 돌아와 김치를 받아 들은 남편은 ‘얼른 밥해라 감치하고만, 밥 먹어도 되겠다.’ 했다.
남편은 맵고 짠 음식은 잘 안 먹는다. 겉절이를 좋아한다.
남편의 식성까지 알고 지내는 그 형이 달지도 맵지도 짜지도 않게 해준 것이다.
그제 깜짝 방문한 아들을 위해 장만한 갈비/전복찜에 상추쌈 꺼내고 형이 준 총각김치 파김치와 진수성찬 같은 저녁상으로 밥을 먹었다.
남편은 ‘맛있게 잘 버무렸네’를 연발하며 진짜 맛있게 먹어주었다.
저녁상을 치우며 형에게 전화를 했다. ‘형 남편이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하래. 고마워요.’
난 오늘도 이렇게 배 둘레를 찧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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