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나교는 발로 인해 병원에 입원 중이다.
그동안 홀로 조용히 산 탓에 동창들 외에는 주변인들에게는 소통이 불가한 상황이다.
두 곳에 농장을 가지고 있는 나교는 이곳이 6~7년 사이에 아들 둘을 결혼시켜 손자 손녀 4명의 손주의 자연학습장이기도 하단다.
못에 찔린 발을 며칠을 절뚝거리며 다녔단다.
결국, 입원은 했지만, 허리협착증으로 고생 중이라 겸사겸사 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도 밭에 일을 걱정하며 간호사들 눈을 피해 키우는 닭들의 모이를 주어야 한다며 병원문을 박차고 농장으로 향했다.
자신의 배가 부르니 키우는 닭들도 배가 고플 것이라고 이틀에 한 번꼴로 다녀와야 한다는 것이다.
병원 밥이 나왔지만 나와 함께 먹는다며 병원 밖에서 함께 점심을 먹고 농장에 다녀왔다.
병원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허술했다.
농장에 들려 닭 모이 주고 커다랗게 자란 오이도 따오고 너무 익어버린 방울토마토도 제법 따주었다.
나교는 닭장에서 초란 이라며 달걀을 들고 나왔다.
초란 이야 주변에서 사서 먹기도 했지만 직접 닭장에서 놓은 초란은 처음 보게 된 것이어서 신기하기만 했다. 메추리 알만한 것도 있었다.
당분간 병원에 있어야 한다며 농장 것들로 내가 득탬을 하게 된 것이다.
이곳 말고도 고구마밭이 또 있어 그곳은 퇴원 후 함께 고구마 순을 따러 오자고 했다.
오늘도 농장에서 장을 봐 온 난 돌아오자 바로 출근 준비를 했다.
농사짓는 것이 재미있다는 나교가 건강하기를 바라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