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앞치마

건강미인조폭 2021. 8. 2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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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를 안지, 10여 년이 된 것 같다.

알 수 없는 일들이 있었고 늘 바빴던 아우는 홀연 자취를 감추었다가 최근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여유가 있는 시간에 서로 집을 왕래하며 밥도 같이 먹고 커피도 함께하는 정도로 가깝게 지내던 아우였다.

 

그러던 그녀는 커다란 농장의 주인으로 새로운 사람으로 나타난 것이다.

사람마다 삶이 다르듯이 그녀 역시 자기 삶이 있으므로 깊이 묻지는 않았다.

 

김해집과 창원 농장을 오가며 농장에서 홀로 지내는 그녀는 간혹 동창들, 지인들 속에 나도 불러 외로움을 달래기도 한다.

 

늘 놀러 오라는 소리는 가깝지 않은 장소이기에 선 듯 갈게~’ 라는 말이 나오지 않아 날을 정하고 간다고 하고 있다.

 

며칠 전 농장을 다녀왔음에도 농장에서 키우는 토종닭들이 낳은 달걀을 주지 못해 짬을 내어 그걸 내집 앞에 두고 간 것이다.

 

나눔도 좋지만, 그녀는 외로움이 먼저인 것 같았다.

 

그런 그녀는 농장에서 입고 있는 앞치마가 낡아 있는 것이 기억나서 집에 있는 원단으로 그녀를 위한 앞치마를 만들었다.

 

그녀가 짓고 있는 농장의 채소들은 언제고 내게 나눠주곤 있지만 난 줄 것이 없어 앞치마를 만들어 고마움에 보답해야겠다.

 

그녀는 가슴이 넓다. 그걸 기억하며 그녀가 입기 편하게 만들었다.

그녀를 만나는 목요일 가져다줄 예정이다.

 

아우야~ 예쁘게 맞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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