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농사는 힘들다.(아로니아)

건강미인조폭 2021. 8. 2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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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늦더위로 뙤약볕이 내리쬐는 오전 11시가 될 때쯤, 뜨거운 시간을 피하고자 창원에 도착한 시간에 아로니아밭으로 향했다.

 

얼마 전부터 아우 나교는 아로니아를 따주지는 못하고 시간 있을 때 따가라고 말해주었지만 선 듯 나서게 되지 않았었다.

 

그러던 중에 오늘, 어젯밤 갑자기 찾아온 나교의 고향 언니들이 방문했다는 소식에 나도 오라는 전화를 받고 창원을 넘어갔지만, 그녀들은 떠나고 나교 혼자 있었다.

 

상당히 더운 날씨, 나교 고향은 전남 장흥으로 선배들은 부산에 살고 있다고 했다.

고향 선배들은 새벽에 밭에서 온갖 채소들을 장만하고 상당한 양의 아로니아도 따 갔다고 했다.

 

언냐도~ 내가 못 따 주니께, 부담 없이 아로니아 따소~’ 했지만, 더위에 자신이 없었다.

 

용기를 내어 모자와 장화를 얻어쓰고 신고 아로니아밭에서 한 줌 한 줌 따냈다.

답답했던 나교는 의자에 앉아서 바구니에 아로니아를 훑어내리라고 알려주었다.

 

얼마간은 재미가 있었지마는 내리쬐는 불볕더위는 이겨내기 힘들었다.

 

또 지난밤 내린 비로 밭은 질척거려 장화 신은 다리를 옮기기도 힘들었다.

재빠르게 나교는 바구니를 반 이상이나 따고 나는 아직 까마득했다.

 

나교야, 그만 되었다. 그만하자.’ 했지만 나교는 ‘15kg 이상을 따야 한다.’라며 왔을 때 따가소. 뭐 한다고. 또 올 겁니까?’ 하며 막무가내로 훑어내렸다.

 

그만하자는 말류에 아로니아는 제법 많은 양이 되었다.

한 시간 반경을 뙤약볕에 있던 난 더위에 그만 지쳐버렸다.

급하게 찬물을 먹고 잠시 쉬며 아침에 고향 선배들이 해 먹고 간 된장찌개에 밥 한술을 급히 먹으며 회복할 수 있었다.

 

휴식을 취하며 닭장에 닭들이 낳은 달걀을 집어 들고는 언냐가 먹을 복이 있는 갑소.’ 하며 내 차에 실어놓았다.

 

그렇게 휴식을 취하고 나교는 집에 가면 아로니아 다듬는 것도 큰일이 될 터이니 여기서 씻어 줄게요.’ 했다.

 

선풍기 바람에 잎을 날리게 하고 그곳에서 여러 번 반복해서 씻어서 물기까지 빼도록 해주었다

 

나교는 언냐~ 아로니아 즙이라도 먹고 우리 건강하게 삽시다.’ 했다.

친절이 부담은 되었지만, 그 아우의 성품이려니 하고 감사히 받아왔다.

 

가져온 건 21kg. 과일즙 짜는 곳에 남편과 함께 갔다.

그곳에는 30kg 솥단지가 있어 9kg을 더 넣어야 했다. 남편은 9kg의 포도를 사 왔다.

쥔장은 아로니아 15kg + 포도 15kg 하면 맛있다고 했다. 가져간 양을 그냥 하기로 했다.

완성된 것은 다음날 찾기로 했다.

 

남편도 내게 나교에게 고맙다 전하라고 했다.

 

농사는 너무너무 힘들어 나는 못 할 것 같다.

나교는 대단한 것 같다.

 

30kg의 양은 3박스하고도 30개로 다음날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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