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남편과 코스모스길 드라이브

건강미인조폭 2021. 10. 19.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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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쉬는 날이라 산에 가야 하지만, 어젯밤 마신 술로 남편은 일찍 일어나지 못했다.

해서 남편이 잠든 사이에 수영하고 오니, 오전 11시경 남편은 맛난 거 먹으러 가자라고 제의를 했다.

 

나야 땡큐죠.’ 하며 집을 나서니 며칠 전, 다녀온 생선초밥집을 가자고 했다.

남편 입에 맞은 듯했다.

 

여유 있게 커피까지 마시곤 늦은 감은 있지만, 창원 동읍에 있는 코스모스길을 가자고 했다.

남편은 순조롭게 따라주었다.

 

얼마 전, 지인이 소개해준 곳이기에 언제고 가봐야지.’ 했었다.

 

철이 지난 창원 의창구 동읍에 있는 코스모스길~ 주변 안내판에는 코스모스길 취소라는 안내판이 우리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자연스레 길가에 핀 코스모스만이 쓸쓸하게, 우두커니 피어서 관광객을 맞이했다.

 

주변을 거닐며 몇 컷의 사진을 찍고 주변의 연꽃밭도 보게 되었다.

 

내년 연꽃이 피는 계절에 다시 한번 찾아보기로 하고 돌려 그곳을 빠져나오니 그곳은 내가 아는 아우의 농장 부근이었다.

 

아우는 농사지은 빨간 팥을 다듬고 뿌리째 뽑은 땅콩을 씻고 있었다.

잠시라도 쉴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주말에 언니 집에 가려 했더구만, 내가 정신이 없구만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말했다.

 

농사짓는 사람은 이때 되면 막바지 가을걷이 수확을 하지.’ 남편이 거들었다.

지나가는 길이기에 들렸건만, 정신없이 바쁜 상태였다.

 

다시 차를 돌려 남편과 돌아오니 아우는 씻고 있던 땅콩 한 바구니를 막무가내로 차에 실어주었다.

 

남편과 조용한 농가에 백로가 날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가벼운 드라이브를 접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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