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경운산 378m 11/3

건강미인조폭 2021. 11. 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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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도 아닌 집 앞 가을 단풍은 제법 절정으로 진정 아름다웠다.

 

0730분 집을 나섰다.

산행길 바람으로 아침이 썰렁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얼마나 올랐을까?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었다. 남편은 오늘은 장갑을 안 벗어도 될 것 같다.’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아침 공기가 차가웠다.

 

높은 산에는 아직 초록이 가을이 다가옴을 인식 못 하고 파랗게 자라고 있기도 했다.

산 아래는 안개로 가득했다.

 

몇 년 만에 산에 오르는지 산에 오를 수 있다는 것에 요즘은 나름 행복하다. 남편이 밀고 당기고 보폭 맞춰주며 뛰고 걷고 나는 시간을 멈추듯, 시간 초()와 누가 더 느릴까 내기하듯 양손에 스틱에 의존하며 천천히 걸었다. 그래야 허리도 무릎도 편하기 때문이다.

 

경운산 중턱부터는 여전히 편백 나무에 지지대를 살피며 내 걸음을 맞추느라 오늘 남편과의 산행은 거북이와 토끼였다.

 

오늘은 발등이 유난히 붓고 아팠다. 그래도 기분은 날아갈 듯 좋았다.

 

샤워를 마치고 언제나처럼 남편은 초밥 먹으러 갈래~? 저야 땡큐죠~! 하며 따라나섰다.

 

쓰러진 편백 나무 지지대로 곱게 세우고 앞서 걷는 남편
낙엽 천지에서 찰칵~
경운산 정상을 지난 경운산 끝자락~ 이곳서 남편은 20분거리 급경사를 더 걸었다.
햇살사이로 운무가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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