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운문산 산행 1,188m

건강미인조폭 2021. 10. 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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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목소리에 0740분쯤 눈을 떴다.

밀양 운문산을 가기로 약속을 하고 난 지난밤 산에 갈 준비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었다.

 

목이 따갑다.

'뭐야~?' 기분 좋게 산에 가고 싶었는데 목감기인가~? 조심스레 비상 목감기약을 먹고 집을 나섰다.

내비게이션을 맞추고 출발했다. 0811

들녘은 벼 베는 농부들의 손길이 바빴다. 가을이 깊어가는 게다.

 

삼랑진에 들어서자 삼랑진 장날이었다.

각각 따끈한 어묵 3개씩을 먹고 다시 출발했다.

사실 3개 이천 원이어서 계산을 편히 하기 위해서 가격만큼 먹었다. 그런 경우들이 있을 것이다.

뜨끈한 어묵 국물로 목을 축였다. 한결 목이 편해졌다.

 

아침 도로는 한산했다. 하늘도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었다. 천고마비~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으로 꼭 오늘이 그랬다. 맑고 깨끗했다.

 

한 시간여를 달려 목적지인 운문산 1,188m’ 주차장에 도착했다.

석골사(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 말사. 아미타 삼존불)’ 입구이기도 했다.

 

석골사 옆에는 석골폭포가 시원하게 흐르고 등산하기 적절한 날씨였다.

등산 잠바를 벗고 가벼운 차림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운문산 오르는 길은 돌밭이다. 돌밭을 걸으며 물이 흐르고 있어, 맑은 물 소리를 들으며 오를 수 있었다.

철 지난 매미 소리와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올랐고 중턱에서 계곡물은 새소리와 어우러졌다.

 

울창한 숲 덕분에 햇빛은 가려지고 3km 지나서는 차가운 기운에 잠바를 잠시 꺼내 입고 체온조절을 하며 또 올랐다.

기온의 차가 있기에 비상 옷은 필수~!!!

 

푸르름을 만끽하며 돌길을 오솔길 느낌으로 오르며 맞이하는 계단, 등산객을 위해 줄을 달아놓은 곳도 있었다.

, 갑판 계단은 등산객들의 무릎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고무판을 깔아주는 베려도 보였다.

마지막 계단이겠지 하고 조금 돌길을 걷다 보면 또 계단~~~ 정말 싫었다. 힘들어서~

 

오르는 동안 갑판 계단에서 사진 찍고 개쑥갓꽃? (잘 모름)을 보며 신기함에 쉬기도 하고 조릿대밭 (대나무 중에 가장 작은 나무)에서 사진을 찍으며 그래도 이 악물고 오르고 또 오르고 초콜릿으로 당을 보충하고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오르니 등산객들이 만든 돌탑인 듯 돌탑 쌓인 곳을 지나게 되었다.

 

개쑥갓꽃~? (잘 모름- 근데 예쁨)
조릿대밭

관음전에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는 작은 상운암까지 오르고 운문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상운암 관음전

정상은 햇살로 따듯했다. 어찌 올랐는지 기억도 없다. 그냥 정상에 올랐다는 기쁨에 힘든 줄을 몰랐다.

 

정상 앞에서는 앞다퉈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힘든 만큼 꼭 찍어야 하는 필수코스였다.

멀리 첩첩산중 병풍이 따로 없다.

 

주변에 자리를 잡고 준비해간 샌드위치, 달걀, 오이, 커피 등을 먹고 마시며 갈 길이 멀어 20여 분의 휴식을 취하고 내려오는 길, 다람쥐 한 쌍의 길 안내를 받기도 했다.

 

오후 3시 48분 산행을 마치며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다.

 

돌아오는 길, 밀양에 왔으니 원조 밀양돼지국밥을 먹자며 시내로 찾아 들었지만, 눈에 가장 먼저 띄는 집으로 들어갔다. 내장 국밥집의 맛은 성공적이었다.

 

오후 547분 집에 도착했다.

 

지친 몸으로 샤워를 마친 우린 7시가 넘기도 전에 잠자리에 들고 말았다.

완주했다는 기쁨으로 마음은 날아갈 듯 기뻤지만, 내 두 다리 산행은 죽음이었다........

 

돌아오는 길 남편은 마누라 대단해, 돌아올 줄 알았어. 수고했어요.’ 했다.

사실 나 스스로 놀라고 있다.

'남편~! 고마워요.'

 

산행하기 적절한 계절~ 다음은 어느 산에 데려갈지 기대해본다.

 

밀양시 산내면 원서리 운문산은 돌밭으로 ‘운동화 말고 반듯이 등산화를 신고’ 산행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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