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손자 청바지

건강미인조폭 2022. 1. 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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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쉬는 날, 참 추웠다.

산에도 가지 않은 남편에게 드라이브 삼아 바닷가를 들려 부산진시장을 가자고 했다.

 

집을 나서며 얼마를 달렸을까, 집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덕이 죽 끓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남편은 잔소리하지만 당연했다. 그냥 진 시장까지 갔지만, 진 시장 옥상 주차장의 공사로 주차를 하기 위해 상당한 거리를 돌아야 했다.

 

진 시장을 간 이유는 백일 가족사진을 찍기 위해 손자의 청바지를 만들어 주려고 청바지 원단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신혼 초 심심풀이로 바느질을 배운 적이 있었다. 해서 손자 바지를 만들 생각이었다.

 

남편은 나와 손자를 위해 나온 길이기에 귀찮은 것도 감수하며 돌아 주차했다.

그러는 중에 나도 모르게 남편에게 눈물을 흘리며 짜증을 내고 말았다. 정말, 별일이야~~~

 

쇼핑을 위해 이곳저곳 다니며 필요한 물건들을 사며 앙증맞은 청바지를 보며

'이렇세 작은 청바지도 있었네~,' 하며 손자의 청바지를 사고 말았다.

 

진 시장 주변 먹거리 장터에서 점심을 먹으며 요즘 내 정신이 아닌 거 같다 미안해요남편에게 사과했다.

 

남편은 아무 말 없이 내 말을 들어주며 김해에 넘어왔다.

 

할아버지와 손자 청바지

백일은 앞으로 며칠 더 남았는데 저녁에 지인과 지인의 딸내미로부터 백일선물을 전해 받았다.

예쁘게 입히겠다.’라며 감사히 받아들었다.

상자를 열어보니 청바지도 있었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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