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2일
피곤하지만 밖으로 나가야 했기에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다.
거북공원은 풀린 날씨의 주말 오전부터 동민들이 친구들과 어울리는가 하면 애완견, 애완묘를 안고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헐레벌떡하며 도착한 3분 전 10시, 내 뒤를 따라오던 남성도 함께 입구에 들어섰다.
난 입구 전등을 밝히며 '봉사원입니다' 소리 지르듯 간호사실을 향해 말하며 입구에 함께 들어선 헌혈자에게 서둘러 말했다.
'오전 10시 20분부터인데 기다릴 수 있어요?' ‘네’ '들어와 체온부터 재주세요.'
주말 오전 모바일 앱을 통해 레드커넥트로 예약한 헌혈자들이 줄을 이어 들어섰다.
‘체온 재시고 손 소독해주세요~.
전자문진 부탁합니다~.
전자문진 끝나신 분들은 혈압 잴 수 있도록 두꺼운 겉옷을 벗고 주민증 챙겨 기다려주세요~.’
난 차분히 설명을 건넨다.
정신없이 오전 2시간이 흘렀고 수영장 아우의 방문은 반갑기도 했지만, 백신 3차 접종이 일주일이 채 안 되어 아쉽게도 돌아가도 말았다.
12시, 친구의 방문으로 가까운 베트남식당에서 볶음밥을 먹었다.
오후 한 가족이 입장했다
전혈 3회의 아버지가 고교 3년 되는 기념으로 첫 헌혈을 하도록 아들을 앞세워 김해헌혈센터를 찾았다.
그런데~~ 두둥~~!!
학생이 주민증을 챙겨오지 않았다. 잠시 아버지로부터 잔소리를 듣게 되었다.
‘웃프다’라고 해야 하는지~
아들과 나란히 누워 헌혈하고 첫 헌혈을 하고 싶어 하는 아버지~
아버지의 도움으로 부푼 마음으로 첫 헌혈의 경험을 하려던 아들~~
아~ 참 우짜노~. 우예 안 챙긴노~ 억센 경상도 사투리가 터져 나왔고 엄마는 아들을 태우고 왕복 60분 거리의 진영으로 주민증을 챙기러 떠났다.
그 사이 아버진 전혈 3번째를 마쳤다, 한 시간 후 아들은 첫 헌혈의 기쁨에 몸 둘 바를 모르며 집안 단체 통신 대화에 흐뭇한 첫 헌혈증을 올리며 흥분한 가족은 가족사진까지도 찍을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다.
고향에서 10회 이상 헌혈을 했다는 스리랑카 남성은 한국 온 지 3년, 남을 돕기 위해서는 고향 타향이 따로 없다며 한국에서의 3번째 헌혈동참을 했다.
주말인 오늘은 헌혈자가 제법 있어 바쁘게 또 하루가 지냈다.
거북공원 매화는 어제보다 더 활짝 웃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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