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앞치마

건강미인조폭 2022. 4. 28. 15:46

428

바느질만 할 줄 알지, 재봉틀이 고장 난 지 10여 일 만에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앞치마,

 

남아있는 원단을 없애기 위해 이웃집 아우들에게 앞치마를 만들어 준다고 큰소리 뻥뻥 쳐놓고는 재봉틀이 갑자기 윗실은 멀쩡하지만, 밑 실이 늘어지고, 엉망이었다.

 

세탁소 형님도 다녀가고 남편도 도와주었지만,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열흘 만에 식탁 위에 올려놓은 재봉틀을 만져 보기로 했다.

재봉틀을 하면 재미도 있기에 안정을 취하게 된다.

 

기계적인 부분을 잘 모르면서 원인을 찾으려 위아래를 만져 보는 순간 늘 0에 맞춰 놓았던 곳이 8로 되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0으로 해놓고 바느질을 하니 멀쩡하게 되는 것이었다.

 

앗싸~!’ 하며 드르륵 박음질하며 완성해 다림질까지 마무리했다.

 

아우들에게 전화를 걸며 앞치마 완성했어요. 찾아가세요.’ 했다.

난 며칠 몇 날 식은땀을 흘리며 식탁 위에 널브러진 재봉틀과 원단을 이제야 치울 수 있었다.

 

참 나도 용감하지, 40년 가까운 시간을 재봉틀 고칠 줄도 모르며 뭘 그리 남들에게 이것저것을 만들어 준다고 큰소리를 쳤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아우들은 기쁜 마음으로 찾아갔고 앞치마를 입고 즐거운 저녁 식사 준비를 한다고 사진 찍어 보내며 좋아라, 했다.

 

완성된 앞치마를 입고 좋아하는 그녀들을 보니 그동안에 타들어 가던 애간장 다 녹으며 기분은 좋았다.

 

'♣ 여행 > ☞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모님 산소에 흰 카네이션을  (0) 2022.05.07
내겐 잔인했던 4월  (0) 2022.05.01
다시 찾아온 허리통증  (0) 2022.04.06
의문의 천혜향  (0) 2022.03.29
사촌 동생 심장마비 사망  (0) 2022.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