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아들 집 방문 7/30~8/ 1

건강미인조폭 2022. 8. 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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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헤매며 깊은 잠에 있을 시간, 새벽 510분에 난 집을 나섰다

지난밤 퇴근하며 아들 집 갈 준비를 마친 상태여서 오르는 길에 잠을 잘 생각에 눈을 비비며 집을 나설 수 있었다.

어깨통증이 있는 남편을 위해 KTX로 세종시를 가기로 했다.

 

새벽하늘은 붉은색의 태양이 오르고 있었다. 멋있었다.

 

낙동강 하류의 잔잔함을 보며 Ktx에 올라 대전역에서 아들 내외의 마중을 받았다.

 

생후 10개월의 손자가 새벽에 깨기에 함께 마중을 나오게 되었다고 했다.

우리 부부는 손자부터 안아주었다.

그리곤 아들 직장에 잠시 들려 커피를 마시며 손자와의 재회를 즐겼다.

 

집안은 움직임이 많은 손자를 위해 에어컨으로 활동하기 적합한 온도를 유지했다.

더운 날씨에 들어간 아들 집은 지상낙원인 셈이다.

 

어머니 맛있는 거 먹으러 나가요.’ ‘그냥 집에서 라면이라도 끓여 먹자. 덥고 귀찮다

그게 현실이 되었다.

 

해물 라면을 끓여 주었다. 일반 해물 라면이 아닌 차돌박이 넣고 굴, 소라, 우렁이까지 넣은 진짜 맛있는 해물 라면을 끓여주었다.

에어컨 아래서 션~하게 얼큰한 점심을 대접받았다.

 

손자도 며느리에 의해 보리차에 치즈, 한우 볶음으로 식사? 를 함께 했다.

 

얼큰함을 달래기 위해 먹은 아이스크림이 그만~~

배탈이 나서 아들 부부를 걱정 끼치기까지 했다.

사실 굶고 싶었는데, 식욕이 당기는 바람에 먹은 이른 점심을 먹은 게 탈이 난 것이다.

 

결국, 가지가지 하는 시어미가 되었다.

약을 먹고 손자가 자는 사이에 소화를 시키기 위해 운동 삼아 단지 내를 돌았다. 아파트 내에 물놀이 시설이 있었다. 제법 훌륭했다.

손자가 빨리 성장해 아이들 속에서 노는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다.

 

들어와 식은땀 흘리며 힘없이 자리에 눕자 얼마 후 사돈댁 방문하며 산 문어에 삼겹살, 복숭아를 사 들고 입장.

사돈 등장에 눕지도 못하고 산 문어 손질을 해야 했다.

에고~, 어려운 게 사돈이라 했던가! ‘문어 손질을 못 한다.’라며 내게 부탁을 하니 내가 할 수 있을밖에~~

사실 시댁은 제사 때나 큰일 때 문어를 쓰기에 삶아내는 건 내게 큰 숙제가 아니었다.

 

삶아낸 문어는 아들 손에 의해 썰어졌고 삼겹살은 바깥사돈에 의해 익어갔다.

우리 부부는 아들/며느리와 사돈과 함께 몽골 술에 고량주와 취향대로 소주, 맥주를 각각 마시며 긴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길게 보냈다.

 

바깥사돈의 담배는 언제 끊게 될지, 귀찮을 텐데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기를 몇 번씩 하며 사돈댁이 돌아가고 아들과 금강수변공원을 돌고 거리공연도 보며 공원의 아름다움에 취하는 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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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경 배고픔을 달래는 아들 손자 소리가 들렸다.

창밖은 열대야의 더위를 달래는 빗방울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아침에 눈을 뜨며 엄마 속을 달래준다며 소고기 죽을, 아버지 술국은 미역해산물 국을 각각 끓여주었다.

 

손자는 낯가림을 없애며 남편과 잘 놀아주었고 비 오는 날 짜장면이 제맛이라며 짬뽕과 자장면 탕수육을 시켜 먹고 낯가림 심한 손자를 보겠노라고 과감하게 아들 내외를 영화 보러 가게 했다.

 

며느리는 손자는 어미 껌 닦지를 걱정했지만, 아들 내외를 내보내고 성공리에 손자 보기를 잘 해냈다.

 

할아버지와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아기나라로 초대하기도 했다.

식성 좋은 손자는 분유와 이유식으로 잘 먹어 주었다. 놀다 잠이 오면 엎드려 잠이 들곤 했다.

흰머리 할머니에게는 안 온다는 손자는 결국 내 품에서 잠이 들었다.

 

5시간가량 후에 돌아온 낯가림 없이 잘 놀아 준 손자를 보며 아들 부부는 우리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당연한 것을 ~~~’

 

두 달 뒤 돌잔치를 위한 짧은 가족회의 중에 11일 저녁에 김해에 내려와 며칠 묵는다는 말을 남기며 고량주와 긴 밤을 보냈다.

 

그놈의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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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 온다. 뜬눈으로 지새웠다.

 

소리 없이 내리던 비는 새벽 2시경 강약의 소리로 창문을 두드리고 3시쯤 강한 소리로 내며 열대야의 밤을 식혀주었다.

 

잡다한 생각으로 긴 밤을 뜬눈으로 보내며 새벽 520분 아들 집을 빠져 배웅을 받으며 비 오는 세종을 떠났다.

 

도착한 구포는 밝으므로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오전 9시 집에 도착으로 아들 집 여행을 마쳤다.

 

뜬 눈으로 보낸 지난 밤은 23일 함께한 손자의 모습이 아른거려 낮잠을 자며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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