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산행 도중 하차

건강미인조폭 2022. 8. 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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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더위로 산에 오르는 것도 이른 시간에 올라야 한다는 남편의 말대로 새벽 5시에 눈을 뜨며 집 부근에 경운산을 오르기로 했다.

 

잠꾸러기인 나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최근 봉사회 일로 마음이 편하지 않아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남편이 잠을 깨워 반사적으로 일어나 남편의 뒤를 따르게 되었다.

 

하늘은 여전히 제자리에서 우리를 비춰주고 있었다.

 

머리가 무겁게 느껴졌지만 잠을 못 잔 탓이려니 하며 스틱에 의존하고 오르게 되었다.

 

땀을 흘리면서도 덥기보다는 추위를 느끼게 되며 그냥 오르다가는 남편을 고생시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모습을 본 남편 역시 나를 하산하도록 권했다.

결국, 산행을 멈추며 다시 오른 길을 남편에 의해 내려오게 되었다.

 

산 아래까지 내려온 후, 혼자 집에 간다며 다시 남편을 산에 오르도록 했다.

 

그렇게 산에 내려온 후 나는 묵직함을 느낀 두통도 사라졌다.

혼자 집으로 향하며 봉사 일에 신경 쓰며 남편을 홀로 보내고 나는 후회라는 걸 하게 되었다.

 

내 맘은 술 한 잔에 남자들의 오해가 풀어진다고 생각을 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남자들은 다툼은 자존심이 우선인 듯, 봉사에 자존심이 중요한 걸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며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긴 잠을 청했다.

 

도중하차 산행의 흔적은 모기떼들의 물린 자국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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