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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작은 수술

건강미인조폭 2022. 12. 1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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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강검진으로 남편 대장에 용종이 자리 잡은 것도 알게 되며 치질이 있는 것도 알게 되었다.

 

건강검진을 하며 작은 건 제거했지만 큰 것은 소화기 내과 전문의와 상담 후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급한 대로 빨리할 수 있는 병원을 몇 군데 다니며 지난 화요일 용종은 제거하며 오늘은 치질 수술을 위해 병원을 다시 찾았다.

 

화요일 제거한 결과가 3일 만에 나왔다. 다행히 결과는 선종으로 확인되었다. 악성, 암으로 갈 수 있는 용종이었다. 병원장은 ‘2년에 한 번씩 꼭 검사받으세요.’ 했다.

 

당뇨약을 먹는 것 말고는 아직은 건강하다고 자부하는 남편은 병원을 찾은 일이 없어 겁이 났던 것 같았다.

이날도 수술하지 않는다고 하는 걸 어린아이처럼 어르고 달래서 겨우 데려와 수술복을 입게 했다.

 

보호자인 나도 코로나 검사도 새로 받았다. 물론 음성이 나와 남편 곁에서 잠시 도움을 주고 쉬도록 하고 저녁 6시 병원을 빠져나오며 돌아오는 길 나도 동네 내과를 찾아 아픈 목으로 기관지 치료를 받았다.

 

10시에 죽을 먹을 남편을 돕기 위해 20분 거리에 있는 병원을 가기 위해 저녁 9시 집을 나섰다.

 

병원에 도착하니 남편은 마취에서 풀려 조금은 괴로워했지만, 과정이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화장실 가며 쓰러져 나를 놀라게 하기까지 했다.

 

간호사는 침대 커버를 들고 와 화장실에 깔고 식은땀을 흘리는 남편을 화장실 바닥에 누워 안정을 취하도록 했다.

 

마취제로 좀 더 안정을 취해야 했지만, 남편은 병원에서도 자기 왕국인 줄 알고 간호사 말을 듣지 않아 고생하게 된 것이다.

 

5~! 10~! 그렇게 안정을 취하곤 다시 추위에 떨며 간신히 병실까지 걸어와 두툼한 이불에 의지하며 뜨거운 물을 마시도록 하고 잠을 자도록 하고 돌아왔다.

 

하늘은 깜깜한 밤으로 별들은 오 간에 없고 가로등 불빛만이 반짝였다.

 

12시가 다 된 늦은 밤, 난 라면을 끓여 먹고 2시가 넘어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