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친정 부모님 산소

건강미인조폭 2023. 4. 29.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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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적거리며 비가 내렸다.

곧 다가오는 부모님 제사를 위해 그 비를 맞으며 새벽 520분 충북 괴산으로 향했다.

 

두 해 전에 고인이 된 오빠의 빈자리가 느껴진다.

오빠가 계셨다면 집에서 제사를 모실 텐데, 조카는 그걸 원치 않았다.

해서 동생과 부모님 제사가 다가오면 산에서 만나기로 했다.

 

동생과 통화를 하며 한 시간을 일찍 도착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전기차인 남편의 차를 틈틈이 충전하며 고속도로를 달리곤 한다.

 

부모님 산소는 아직 산이 팔리지 않아 봉분만 있는 상태로 산을 지키고 계신 상태다.

친정 집안 장손이 산을 팔아먹는다는 이유로 우리 부모님 산소가 희생되신 셈이다.

하지만 곧 산이 팔린다는 좋은 소식에 부모님께도 그 소식을 전하며 동생과 부모님 산소에 다녀왔다.

 

일주일 뒤는 올케의 제사로 납골당에 나란히 있는 오빠 부부에게도 예를 갖춰 인사를 했다.

 

남편의 군대 동기의 자녀가 결혼식을 올리는 경기도 안산으로 향했다.

남편은 늦은 나이에 군대에 갔고 그 친구는 일찍 자원입대하며 남편보다 6~7살이 작은 것으로 안다.

 

내가 결혼하고 4~5년쯤 되었을까 남편과 동업으로 장난감 업체를 하며 어음 발행 등으로 우리에게 손해를 입힌 장본임에도 남편은 군대 동기라는 이유로 그를 친구로 대하고 있다.

 

남편이 너무 착한 부분이 난 싫다.

 

남편 일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일이기에 거리를 두라고 해도 45년을 지내온 친구란다.

또 다른 군대 동기와도 만나며 남편과 6시간 만에 김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새벽부터 10시간 이상을 운전한 남편의 피로함을 대구의 화려함으로 정신을 가다듬고 손자가 기다리는 김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손자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기다리다 거실에서 귀여운 모습으로 잠이 들어있었다.

근로자의 날의 연휴로 아들 내외는 손자를 데리고 김해 빈집에 내려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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