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아들, 손자와 바다 데이트

건강미인조폭 2023. 6. 1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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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손자는 오늘 아침도 0540분경 잠에서 깨었다.

그리곤 우유 한 병을 마신다.

이때부터는 아들 내외를 좀 더 재우기 위해 남편과 난 손자를 데리고 단지 내의 놀이터로 놀러 나간다.

 

현관 밖을 나오면 손자는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뜀박질하듯 달린다.

귀여우면서도 넘어질까 염려로 남편과 난 손자 뒤를 따른다.

뛰어봤자 벼룩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손자는 이내 우리 손에 잡히게 된다.

 

할아버지와 솔방울로 축구를 하듯 발로 걷어차기도 하고 바닥에 떨어진 커다란 나뭇잎이 신기한 듯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그리곤 놀이터 시소 앞에 걸음을 멈춘다.

 

손자의 에너지를 이겨내지 못하고 우리 부부는 번갈아 가며 시소를 흔들어 댄다.

 

손자와 이곳저곳 놀이터로 데리고 다니며 한 시간여를 놀곤 집으로 들어섰다.

 

아침 식사를 마친 아들은 손자와 바닷가를 데리고 가고 싶다는 소리에 과일과 먹거리를 챙겨 부산 기장 부근의 임랑해수욕장을 찾았다.

 

임랑해수욕장에서는 바닷가에서 부는 강한 바람에 모래알이 날리고 그늘이 없어 뜨겁고,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모래밭 뙤약볕 아래에 있는 건 안 될 것 같았다.

그나마 아들 차에 우산이 있어 우산으로 태양을 피하며 그늘을 만들고 잠시나마 손자를 놀게 했다.

 

손자는 뜨거운지, 바람이 부는지 모른 채 아들을 힘들게 했다. 벗어지는 모자를 챙겨야 하고 모래밭에서 걷기가 힘듦에도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야 하고 모래알이 눈에 들어가면 잉잉거리면서도 뙤약볕 모래밭 바닷가를 누비고 다녔다.

 

바닷물이 손자 발에 닿자 얼음이 되는 모습은 너무도 귀여웠다.

 

 

우산으로 모래와 뙤약볕을 가려가며 아이들 노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바람에 흐트러지듯 날리는 모래도 피해야 하면서도 아들 손자가 노는 모습이 그저 예쁘기만 했다. 아마도 행복한 순간일 것이다.

 

바닷가 놀이를 90여 분 놀던 손자는 그저 바닷가가 좋아서인지 입술이 시퍼렇게 되도록 놀며 뛰어다니기 바빴다.

돗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던 나도 바닷바람으로 덩달아 추웠다.

 

손자가 감기 걸릴까 염려되어 먹거리는 먹지 못하고 강제로 해수욕장을 벗어나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며칠 전 친구가 농장에서 기르던 토종닭을 손질까지 해서 가져다준 것이 있었다.

그걸 오늘 해 먹으려 했다. 해서 바닷가에 싸간 먹거리와 저녁은 닭죽을 준비하자, 손자의 폭풍흡입을 또 볼 수 있었다.

귀여운 녀석~~~

 

어둠이 내린 저녁, 아들은 잠들기 전에 손자의 넘치는 에너지를 놀이터에서 발산시킨 후에 손자는 조용히 잠이 들며 아들의 자유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런 모습이 그저 귀엽고 예쁘기만 했다. 내 손자니 당연한 것을~~~

 

그렇게 어두운 밤을 보내고 다시 이른 아침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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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분경 잠에선 깬 손자는 우유 한 병을 다마시고 할아버지 손을 잡고 다시 놀이터로 나와야 했다.

 

일기예보는 오늘 비를 내린다고 했다.

어린 손자를 데리고 아들 혼자 올라가야 하는 만큼 손자와 더 오랜 시간 함께 있고 싶었지만, 아침을 물리고 아이들을 올려보내기로 했다.

 

블루베리를 맛있게 먹던 손자는 가야 하는 것도 잊은 채 무엇인가 또 주문을 걸었다. 하지만 아들 팔에 안겨 세종시 승용차로 옮겨가야만 했다.

 

놀고 싶은 손자는 아빠 품에 안겨 가야 하는 이유도 모르고 어리둥절한 얼굴로 차에 오르며 작별인사를 해야 했다.

 

손자가 떠난 집은 조용했지만, 폭풍이 지나간 듯 손자는 흔적으로 거실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렇게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남겨주었다. 그래도 그게 행복인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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