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고 싶은 글/☞ 정보글, 음식,좋은글, 잼난글

추억 속으로

건강미인조폭 2023. 7. 24. 20:11

723

일요일 오후, 남편과 대형 마트를 찾았다.

남편과 장을 보기 위해 마트를 누빌 때쯤 누군가 형님 아입니까?’

난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누구지? 복지관? 헌혈? 걷기? 수영……?,

 

형님~ 나희 아입니까, 기억 안 나예~’ 하며 마스크를 벗겨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었다.

어머 미경아~ 홍미경, 미안 복지관 회원인가 생각했어, 왜 이렇게 변했어.’

 

김나희 엄마 홍미경, 어찌 그녀를 잊을까?

살은 나도 쪘지만, 그녀 역시 살이 많이 쪄서 알아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첫눈에 알아보지 못해 얼마나 서운했을까............... 정말 미안했다.

 

그녀는 아들 동창 엄마로 아들 고교 시절 난 학부모회장이었고 그녀는 학부모 총무로 나와 함께 어머니 회를 이끌었던 사람이었다.

 

아이들이 졸업한 지, 18~9년 된듯하다.

졸업하고 얼마간 만남은 지속하다가 그녀가 직장을 다니면서 거리가 멀어지고 간간이 소식을 전하던 것이 언제인지 자연스레 거리가 생긴듯하다.

 

남편에게 폰을 전하며 사진 찍어주세요. 여보, 나희 엄마예요, 기억나세요?’

남편 역시 .................

 

그녀는 여전히 직장생활을 하며 시부모님 제삿날이라 제사음식을 사러 나왔다고 했다.

상당히 반가운데, 할 이야기가 없었다.

딸내미 나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조용히 결혼하여 3남매를 둔 아줌마가 되었다. 그 당시 결혼 후에 소식을 전해 들은 것 같았다.

어찌 되었든 지금은 안정적인 가정생활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다음에 조용히 만나기로 하고 그녀와 헤어졌다.

 

남편에게 미경이는 학부모 총무를 저를 도와 이러쿵저러쿵했어요. 참 착한 사람입니다.’ 말을 해도 남편은 난 모르겠는데,’ 했다.

 

집에 돌아와 추억 속 앨범을 뒤적였다.

2004~5년 사진들이 있었다.

 

학년 회장 엄마들과 임원 엄마들이 장유계곡 행사에서 사진을 찍었던 것 같았다.

또 아들 졸업식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찾았다.

졸업식 날 교장실을 찾아가 교장 선생님과 3년 학년 부장 선생님과는 교문 앞에서 미경이와 사진을 찍었다.

얼마간 뒤에는 김해실내체육관에서 전국대학배구대회 행사가 펼쳐질 때쯤 난 선심으로 활동을 했다. 그곳까지 미경이가 응원을 온 사진이 있었다.

 

추억 속 사진을 보며 미경이는 내게 갈증을 해결해주었던 생수 같은 총무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뜻밖에 만남으로 지난날의 고마움을 생각하게 했지만, 아직 직장생활을 한다는 그녀와의 만남을 기다리기로 했다.

 

학년회장들과 임원들이 장유계곡으로~ 2004년?
2005, 2, 15일 아들 졸업식에서 교장선생님과 학년부장선생님
체육관을 찾아 온 미경
과거에 심판자격증을 소지. 경기 중 선심보며, 시합중에 전상천 국제심판과 기념촬영
문용관, 장윤창, 엄한주, 이경석 그리고 나와 윤희영

전국 대학배구시합 2005? 준결승 날 장윤창 선수의 방문에 마쳐 인하대 감독인 문용관, 경기대 감독인 이경석 감독과 한양대와 인하대 3:0으로 게임이 끝나고 씁쓸해하는 문 감독을 위로라도 하듯 체육관 뒤편에서 담배를 피울 때쯤, 윤희영 아우와 살짝 포즈를 취해도 보았다.

 

내 신장이 170, 5cm~ 뒤에 서 있는 감독들의 신장을 실감케 한다.

 

이젠 추억이 되었다.

미경 덕분에 추억 속 여행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