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건강하고 행복해지자.

건강미인조폭 2023. 8. 1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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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는 아들 집에서 엄마 찬스를 쓰며 손자로 봐주기로 하고 이틀을 보냈다.

대전 엑스포 탑이 한빛탑으로 변한 것도 구경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귀염둥이 손자와도 놀고 아들 내외에게는 인생 선배들의 악행에 어른으로 미안한 마음도 들고, 우여곡절 끝에 아들도 무사히 이사를 마쳤다.

 

손자는 이삿날 아무것도 모르고 아침밥 대신 우유 한잔 마시고 거실에서 어린이집 가기 전에 보던 책장도 넘기며 어린이집을 간다.

 

장난감 사다리차가 있는 손자는 이삿짐 사다리차가 올라오자 놀란 눈으로 할아버지 양팔에 안겨 신기한 듯 뚫어져라, 쳐다봤다.

 

할아버지는 손자가 버거웠지만, 귀염둥이 손자기에 버텨주었다.

 

이삿짐 싸는 시간에 며느리와 함께 집을 나서며 어린이집에 도착했다.

 

어린이집은 아들 직장에 있는 어린이집이어서 평소 아들이 출근하며 데려가지만, 오늘은 며느리 손에 도착하게 되었다.

 

신발을 벗고 손자는 자기 신발 놓는 자리를 가리키며 손자 신발은 넣었다.

 

고놈 참~!!!

 

22개월 손자가 기특했다.

손자에게는 놀이시설이 많아 지상 낙원인 셈이다.

수업 전이 오전 9시까지 손자와 재미있는 놀이시간도 가졌다.

 

이삿짐 싸며 집주인과 연락을 취해보지만, 골프 치는 중이라고 약속 시간에 만나자고 했다. 비밀번호를 알려줘야 들어갈 텐데, 아들 내외를 신경 쓰이게 했다.

 

고약한 늙은이~’ 라는 소리가 나도 모르게 나왔다.

 

이사 날은 자장면을 먹는다지, 하며 우린 중국집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고약한 집주인의 행동에 맛이 있을 리가 없었다.

 

오후가 되고 잔금 치르며 아들의 사과를 받고 비밀번호를 넘겨받았다.

 

오후 늦은 시간까지 이삿짐이 옮겨지고 지친 몸과 식성 잃은 입맛은 통닭과 가벼운 맥주 한 잔으로 격려와 부자 꿈을 꾸거라 위로했다.

 

저녁 시간 사돈 내외가 방문했다.

 

새집에서의 바람은 '잊어라, 다 잊고 그런 사람도 있거니 세상을 살 거라, 액땜했다고 하고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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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보다 매매로 상처받은 아들 며느리는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손자의 기상으로 억지로 일어나 아침도 먹지 못하고 각각 우유 한 잔 혹은 커피를 마셨다.

 

며느리는 손자를 청주 친정으로 데려갔다.

 

그사이 남편과 아들을 도우며 짐 정리를 도왔다.

 

이건 버리고~ 이건 당근에 팔고~ 이건 보관하고~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나자 보양식을 사준다고 짐 정리에서 손을 떼도록 했다.

 

쉬고 싶었지만, 우리 부부가 있으면 아들도 쉴 수가 없을 것 같아 아들을 쉬도록 점심을 핑계로 아들 집을 나섰다.

 

예전에 세탁공장 하던 신탄진에서 부근의 음식점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세탁공장을 했을 당시는 아들이 초등학생이었다. 아들은 그걸 기억하고 있었다.

세탁공장은 초등4학년때 부산 학장동으로 이전했다.

 

왼쪽 건물 뒤에서 세탁공장을 했었다.
아들의 초등학교 시절 부산 세탁공장에서

신탄진 맛집이라며 해신탕 (갈비, 낙지, 전복, 능이, 인삼, 대추~)을 땀 뻘뻘 흘리며 맛있게 먹었다.

그곳의 여 쥔장이 나와 비슷한 인상이어서 가끔 찾는다고 했다. 내가 봐도 비슷한 듯 보였다.

 

엊저녁 술을 마신 남편을 속이 니글거린다며 갈비는 내게 주었고 낙지는 아들에게 전하며 전복에 거의 국물만 마신 듯했다.

 

그렇게 부모님 수고를 아는 아들은 몸보신으로 해신탕을 대접하며 우리는 괴산 친정 부모님 산소를 찾기로 하고 아들은 세종으로 돌아갔다.

 

마른 체격의 아들은 이번 이사로 살이 더 빠진 듯 엄마인 난 맘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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