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영등포에서 세종까지 고라니를 만나며 9월 25~27일

건강미인조폭 2023. 9. 30. 17:32

9월25일

여의도 행사에 맘 졸임에 피로가 몰려왔다.

본부직원과 고문, 홍보국장은 행사 이야기하며 마무리까지 원활하게 마침을 이야기 나눴다.

 

8간담실에서~~

영등포 구청 동생 집으로 가는 동안은 몇 구역이 아닌데도 눕고 싶었다.

피로가 가득 담긴 체, 동생 집에서 피로를 풀며 내려가는 기차 시간대까지 잠을 청했다.

 

올케는 조카사위가 주었다는 8인분의 대형 라면을 내게 선물했다.

난 처음 본 낯선 라면이었다.

이걸 춘천에 가져가서 봉사원들과 나눠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물 2넣은 걸 잊지 말자.

 

잠도 자는 둥 마는 둥 올케와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일찍 기차역으로 향했다.

그것도 올케를 앞세워서~~~ (에고 길치인 관계로 늘 친정 동생 가족을 귀찮게 한다.)

 

그렇게 올케를 귀찮게 하며 영등포역에 도착했다.

세종을 가야 하지만 세종은 기차역이 없다. 해서 오송역에 내려야 했다.

 

단숨에 달려가고 싶었지만, 기차는 무궁화호, 내 맘같이 달려주지 못했다.

 

오송역에는 아들 가족이 총동원 나를 마중 나와주었다. 소리 없이 비까지 내리며 나를 반겼다.

손주를 보며 추석 전날 아들 가족과 함께 내려갈 것이다.

 

 

손자의~~~ 거사?

9월 26일

지난밤 비를 뿌리는 중에 세종 아들 집에 도착했다.

 

손자는 이른 시간 눈을 뜨고 할미인 내가 있는 방으로 들어와 나를 깨웠다.

부지런한 손자로 인해 새벽 540분경 눈을 떴다.

 

아직 잠에서 안 깬 아빠, 엄마를 벗어나 내가 자는 안방 침대에 와서 이불을 당겼다.

아직 할머니를 못 한다. ~~~ 뿐이..........

 

나와 놀고 아들 며느리가 잠자리에서 일어나 출근 준비를 마치고 각각 출근했다.

손자는 아들 직장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어 아들과 함께 등원했다.

 

집안 곳곳을 다니며 치우고 빨래꾸러미를 찾아 손자 것, 검정 분류 옷, 수건을 비롯한 흰색 류 등 세탁기를 세 번 돌렸다.

 

커피를 마시며 창밖 사색에도 빠져보았다.

 

퇴근 시간 될 때쯤, 외식한다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외출 준비를 했다.

나를 위해 토종닭을 먹으러 간다고 했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 못 이기는 척 따라나섰다.

 

시골집에서 키우는 토종닭은 구즉이라는 곳의 식당이었다.

음식이 보글거리며 맛있게 끓어 입맛을 자극할 때 손자는 수저를 탕~ ~ 치며 빨리 달라고 했다. 익은 부위를 먼저 먹도록 했고 맛있게 폭풍 흡입을 하던 손자가 다 먹은 듯 조용히 의자를 일어섰다.

 

그리곤 뒤를 돌아서서 응~~~거사? 를 치렀다.

잘 먹으니 귀엽고 소화 능력까지 갖췄으니 건강하고~~

 

아들은 벌떡 일어서서 제 자식이라고 기저귀를 갈기 위해 화장실로 향했다.

 

그렇게 저녁 식사는 마무리되었고 집에 돌아와 편안한 밤이 되었다.

 

응을 위해 힘 주는 중~~~~ 아휴 냄새야~~~
아~~ 시원해, 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고라니

927

부지런한 손자는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찍 잠에서 깬 손자는 내가 자는 방을 벌꺽 열고는 들어와 이불을 당겼다.

아빠 엄마는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하기에 바빠 놀아주지를 못하기에 어제 한번 놀아준 걸 기억이라도 하듯 일어나서 자기랑 놀아달라는 신호였다.

 

에고~ 우리 손자 일찍 일어났어요. 할미랑 놀아달라고 하는 거예요. 우리 부지런한 손자하고 뭐 하고 놀까요?’

 

손자는 내 짐이 담긴 여행용 옷 가방을 뒤적였다. 주황색의 유산균이 눈에 잘 띄는 듯 유산균을 빼 들었다.

그거 먹고 싶어요.’ 했더니 입에 가져다 대었다. 뺏으면 울 테고 울면 아이들이 깰 것 같아 유산균을 뜯어 손자 모르게 덜어내고 먹도록 주었다. 뭐든 잘 먹기에 먹을 수 있는 건 되도록 주고 있기도 하다.

 

출근 시간이 되어 며느리가 먼저 출근을 하고 아들이 출근 준비하며 등원하는 손자를 팔에 안자 아빠 품에 안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쳤다. 이유인즉, 출근시간대에는 손자랑 놀아주지 않는 걸 알기에 할미가 놀아주니 그게 좋아서 할미랑 논다는 의사소통이었다.

 

손자에게 난 할미가 한 번만 안아 줄게 어린이집 다녀오자.’ 하며 달래서 아빠 따라 어린이집 등원을 시켰다.

 

한바탕 등원으로 힘겨루기가 끝나고 빨래를 걷고 정리를 하며 손자의 장난감 방을 치우려고 할 때 멀리 시야에 잡히는 게 있었다. 처음에는 사슴인 줄 알았다.

 

스마트폰 기능이 좋아 카메라 줌을 당기며 볼 수 있었던 것은 남편에 의해 알게 되었지만 고라니 한 쌍이 먹이 찾아 숲속을 헤매다 내 시야에 잡힌 것이다.

 

신기함에 지루할 사이도 없이 오후는 먼 거리의 고라니와 시간을 보냈다.

 

모두가 출근한 조용한 아들 집에서 장난감 정리를 하려고 들어간 손자 방, 창밖 멀리에서 뭔가 움직임을 느끼게 되었다.

그냥 평범한 아파트 뒤 야산, 스마트 폰을 켜며 보게 된 것은 놀고 있는 두 마리의 고라니였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주변에 사슴 농장이 있나 했지만 이내 고라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마도 먹이를 찾으러 내려온 듯했어요.

반곡동 아파트 3층에서 보게 된 야산의 고라니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잠시 셔터를 눌러보기도 했다.

 

 

퇴근 시간에 맞춰 바깥사돈이 추석 선물을 들고 방문했다. LA갈비를 택배로 보내드렸는데 아이들 편에 보내려고 들고 오신 것이다.

그렇게 선물까지 챙겨 들고 아들 가족과 건강식으로 도가니탕을 먹고 조용한 도로를 달려 김해로 추석 연휴를 즐기기 위해 함께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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