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손자와 보낸 추석 9/28~30

건강미인조폭 2023. 9. 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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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올라와 헌혈봉사회 행사를 마치고 세종시에 아들 집에서 머물며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어린이집에서 하원 하는 손자와 아파트 주변 놀이터를 찾기도 했다.

 

어젯밤 늦은 시간 김해 내려와 피곤할 만도 한데, 손자는 에너지가 넘치는 재롱둥이로 열정과 끼가 넘치기도 했다.

어른들보다 일찍 잠에서 깨어 어른들을 깨우기도 하고 밖으로 나가자고 이끌기도 한다.

세수할 사이도 없이 눈곱을 떼며 손자와 놀이터를 나와야 했다.

 

그렇게 김해에서 추석 연휴 첫날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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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내려올 손자를 위해 남편과 미리 소고기를 장만해두었었다.

아침부터 육전을 부치고 식감이 좋을 만한 음식으로 팽이버섯 전도 함께 준비했다.

뭐든지 손자 위주로 음식을 하게 된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약간의 간식을 준비해 양산 통도사로 향했다.

 

 

스님들과 신도들의 작품전이 열린 듯 다양한 작품을 보게 되었다.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자, 여치가 내 손에 놀러와 사진직는 내 내 난감하기도 했다.

 

점심은 며느리 취향으로 조금은 낯선 파스타 피자류의 메뉴를 먹었다.

나는 다양한 음식을 다 먹지만 입이 조금 짧은 남편은 입에 맞지 않는 듯 먹어도 배가 고프단다.

 

 

손자는 마냥 신이 나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엄마와 숨바꼭질했다.

가을을 상징하듯 단감이 익어가고 있었다.

 

그리곤 아이들을 위해 홍게를 살 생각으로 죽도시장으로 향했다.

전어 철이 다가와 며느리에게 사주려 했지만, 전어는 구경하기가 어려웠다.

몇 마리 며느리만 먹도록 어렵게 사고 홍게를 저서 김해로 돌아왔다.

 

손자가 어찌나 잘 먹던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듯했다.

먹는 모습도 한없이 귀여웠다.

 

 

이곳저곳을 다닌 탓인지 홍게를 물고 있던 손자는 그 자리에서 콕~ 했다. (~ 은 손자가 자고 싶을 때 손으로 머리를 가져다 대며 쓰는 말이다)

 

그렇게 가족이 함께한 행복한 시간은 아름답게 저물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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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의 긴 날은 시집에서만 머물게 할 수가 없어 남은 연휴는 며느리를 위해 친정에서 보내게 하려고 손자와 함께 있고 싶지만, 손자를 앞세워 외갓집에 보내기로 했다.

 

도로 사정을 위해 일찍 외출 준비하는 걸 아는지, 손자는 그저 좋아했다.

 

단호박을 찌며 올라가는 길에 손자, 며느리가 먹도록 준비하며 아이들을 청주로 올려보냈다.

 

그렇게 추석 연휴를 아이들과 행복하고 즐겁게 보냈지만 떠난 뒤의 부산 달맞이 공원을 데려가며 허전함을 남편이 채워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