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영등포 동생 집행

건강미인조폭 2023. 9. 2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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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헌혈 관련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여의도를 가야 했다.

김해서 서울 여의도까지 거리가 있어 오전 1030분까지 행사장까지는 하루 전날 올라가야 행사시간을 맞출 수가 있기 때문이다.

 

오전 730, 남편이 태워주는 차를 타고 구포역에 가는 거리는 국가대표가 가는 길인 듯, 한 대의 차량도 없이 뻥~ 뚫렸다.

 

이른 시간에 도착한 구포역 대기실에서 70대 중반의 여성과 이야기를 나눴다.

오송에 결혼식을 간다며 초행길에 낯설다며 타는 방법을 물었다.

나만큼이나 길치인 인생 선배였다. 그녀를 위해 길잡이로 오지랖을 잠시 펼쳤다.

 

단체인듯한 자전거 동호회원들이 일렬로 역내로 들어갔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달릴 그들의 행진이 궁금했다. 하지만 뒷모습 찍는 거로 만족해했다.

 

30여 분을 기다리며 열차에 올랐다.

어디서 타는 사람들이 많을지 모르지만 기차 내부는 비교적 한산했다.

그런데 하필 내 옆자리는 승객이 있어 꽉 찬 기분으로 좀 답답했다.

 

양산 물금읍쯤, 건너 다리에 자전거 동호인들이 가을을 만끽하며 줄지어 달렸다.

보는 내가 시원할 정도다. 나도 걷고 싶다는 충동이 생겼다.

 

기찻길 옆 낙동강은 지난 몇 주 전, 태풍 카눈의 흔적으로 잡아 삼킬 듯 험난한 흙탕물이었지만 최근 많은 악몽을 잊은 듯 잠자듯 조용했다.

 

가수 임영웅의 노래를 들으며 집에서 준비한 토스트를 먹었다. 노래에 잠시 취해 노랫말 주인공도 되어본다.

스르르 잠을 청했다.

 

낙동강을 보고 잠이든 난 금강을 보며 잠이 깨였고 옆에 탔던 젊은이도 고교생쯤으로 보이는 승객으로 바꿔있었다.

곤히 잠든 사이에 멀리도 와 있었다.

 

영등포역에는 조카가 마중 나와 주었고 귀여운 외손녀에게 옷 선물로 아기 옷집에 들러 조카와 기념 샷을 찍었다.

 

동생 아들, 조카와~~

도착한 동생 집에는 솜씨 좋은 올케가 돼지고기 짜글이를 끓여 놓고 나를 기다렸다.

게눈 감추듯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늦은 점심을 소화 시킬 겸 올케와 집주변 공원을 걸으며 잡다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손자 벌 아기들이 부모의 손에 따라 나와 함께 운동했다. 내 손자가 보고 싶어졌지만, 휴일에는 아들 부부를 쉬게 하려고 되도록 오는 전화만 받기에 참았다.

 

저녁은 곱창집으로 향했다. 알고 보니 조카사위의 성공한 친구가 하는 포차였다.

곱창볶음에 마늘가루를 뿌려준 음식으로 친구의 처가 식구들이라는 이유로 덤을 2인분씩이나 주기도 했다.

 

동생부부와 조카

곱창 맛에 빠져 있을 때쯤, 벌초에 다녀온 조카 딸내미 가족 외손녀와 함께했다.

20개월 외손녀는 어린이집에서 배운 듯 건널목에서 작고 짧은 팔을 들어 안전하게 건넜다

 

내 손자도 동생 외손녀도 아기는 모두 귀엽고 예쁘다.

아기들로 인해 그 밤은 예쁘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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