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복지관 – 친구 구본만

건강미인조폭 2023. 11. 1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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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마치고 복지관으로 향했다.

복지관은 최근 들어 개인 봉사자가 한 명 두 명 빠지며 입구에 들어서며 내부의 공기는 낯섦이 차가운 겨울 같이 느껴진다.

가까이 지내던 봉사원들이 그만두며 점점 감소한 까닭일 것이다.

 

그런데도 난 시간을 죽이기 위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이곳을 찾는다.

 

낯선 이들 틈에 언제나 반기는 연변댁이 있다. 우여곡절 끝에 김해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며 이곳에 정해진 날에 봉사를 들어오곤 하는 조선족 개인 봉사자이다. 그녀는 외로움을 이곳에서 만난 봉사자들과 즐거움을 나누는 낙으로 이곳에서 늘 해맑은 미소로 나를 반기고 있다.

 

요리가 완성되자 봉사원들은 거동이 불편한 분들께 가져다드리는 24개의 재가 도시락을 준비하고 배식 조와 설거지 조로 나뉘며 앞치마와 장갑을 바꿔 낀다. 그만큼 위생을 살핀다는 이야기다.

배식 조는 노란색 앞치마/ 일회용 장갑, 설거지 조는 붉은 앞치마/ 붉은색 고무장갑을 끼고 입고 식판/대접과 대형 솥/수저 세트 등을 닦는 두 조로 나뉘며 설거지 기계에도 넣어가며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 화는 복지관 노래 교실 수강이 있어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찾는다. 하면 식당도 그만큼 바쁘게 움직이며 더 많은 분의 음식을 준비하게 된다.

 

오늘도 낯선 봉사원들 틈에 마무리 설거지까지 하고 보람이 주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그곳을 빠져나왔다.

 

오늘의 메뉴 : 기장밥, 청국장찌개, 가자미 조림, 아몬드 멸치볶음, 양배추쌈/액젓장, 배추김치

 

 

친구 구본만

 

복지관을 다녀온 오후 3, 배구를 하며 알게 된 오랜 '친구 구본만'이 나를 찾아 왔다.

 

2000년대에 배구를 하면서 진례면 배구동아리 회장이었다.

난 김해시 배구를 사랑하는 모임으로 9명이 시작으로 회장을 맡으며 동별 배구동아리가 생기기도 했었다.

참 오래전 이야기다.

본만이 와는 찍은 사진이 있을 텐데, 워낙 오래된 일이라 카메라 사진이라도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아니 못 찾었다.

그런 친구가 어느 날 가정에 문제가 있었던 뒤 연락이 끊기고. 이제 연락이 온 것이다.

참 부지런한 친구로 기억하고 있다.

 

그 친구의 가정사를 조금 알고 있기에 든든한 아들의 소식을 먼저 물었다.

원만한 부부가 어디 그리 많겠는가, 그런 데는 본만이는 늘 우리 부부를 많이 부러워했던 친구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시집간 딸보다 아들 우성이가 결혼했는지를 물었다.

 

그런데......

 

아들을 6년 전 음주 운전자의 후진하는 차량에 그만 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해서 연락도 안 하고 괴로움 속에 살았다고 했다. 겨우 주변 친구들로 인해 회복하고 지인의 도움으로 운동, 파크골프도 치며 세일즈의 영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 친구는 내 폰 속에 저장된 나의 손자 사진을 보며 우리 결혼식에 초대 안 해 서운했다며 내게 달려온 것이다. 자식 먼저 보내놓고 무슨 정신에 남의 집 혼사를 바라볼 수 있었을까?

우리 아들 결혼식 때는 코로나로 축하객을 부르는 것조차 어려움이 많아 극소수의 인원으로 결혼식을 했던 것인데.................

 

암튼 우리는 수다 삼매경에 잠시 빠지고 자신의 단감 밭에서 따온 비매품 단감을 주고는 친구의 선약으로 다음을 기약하며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씩씩하게 살고 있어 다행으로 보였다.

 

친구의 모자이크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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