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8일
일요일, 남편과 경운산에 오르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새벽 4시경 잠이든 듯, 산에 오르는 길이 자신 없었다.
간혹 잠을 자고 싶을 땐 소주에 의지하기도 했다.
지난밤에도 03시 넘어 한잔 마시고 잠이 들어 아마도 코까지 골며 깊은 잠을 잠시라도 잘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를 위해 남편이 동행해주는 것에 감사하며 귀찮아도 가야 했기에 꼼지락거리며 08시 10분경 집을 나서게 되었다.
고개를 들지 않고 땅만을 응시하며 걸었다.
산에 오르는 동안은 스틱에 의지할 뿐 허리가 아픈 관계로 일어나기가 힘든 상태기에 결코, 바닥에 앉지 않는다.
아마도 허리 아픈 사람이라면 그 느낌을 알 것이다.
오늘도 남편에 의해 몇 장의 사진이 남겨졌다.
이곳 평상에서 한번 앉아 잠시 쉬곤 정상까지 오른다.
이곳부터는 경사가 거의 없기에 힘듦에서는 벗어나 평지 걷듯 걷는다.
작은 나무 길을 지나면 울퉁불퉁 뾰족한 돌들을 지나면 곧 정상에 이르게 된다.
나무계단의 급경사를 만나면 호흡이 가빠지기도 하지만, 정상에 오르는 마지막 단계의 길이 된다.
정상 비석이 작다.
이곳을 지나 5~60m를 가면 삼계로 가는 내리막길이 있지만, 이곳에서 잠시 쉬며 과일을 까먹고 돌아오게 된다.
경운산에 오르는 길을 여러 갈래 길이 있다.
오늘은 또 다른 길로 내려왔다.
나의 건강상태에 따라 남편은 새로운 길로 안내해준다.
오늘 남편의 몸 상태가 별로였다.
늘 그랬듯이 378m의 야산이라도 내려온 후에는 상쾌했다.
간단히 샤워를 마치곤 꺼꾸리에 매달린 후 세라젬에서 안마를 받으며 잠시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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