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세종 아들 집에 가기 위해 지인의 도움으로 구포역까지 도착했다.
지인에게 선지국밥을 대접하고 김해로 돌려보냈다. 고마웠다.
여행인지, 귀가인지~ 역사에 들어온 사람들은 달려오는 기차를 향해 한곳을 응시하며 오를 준비한다. 나도 가방을 챙기며 타는 곳으로 향했다.
정시에 도착한 기차에 몸을 싣고 아무 생각 않고 잠을 청했다.
뒷좌석에 돌쯤 된 아기의 칭얼거리는 소리는 한참을 보챘지만 내 손자 생각에 그냥 우는 소리도 자장가로 대전까지 잠을 청했다. 정말 두 시간 이상을 기차인지 집인지도 모르고 잠이 들었다.
대전역에는 출장 다녀온 아들이 배웅을 나와주었고 아들 직장동료 부친별세로 천안장례식장으로 바로 달렸다.
아들의 얼굴은 출장의 피로함이 영역했다.
외식을 거부하며 집에서 따뜻한 밥을 지어 저녁 한 끼를 해결하고 아들을 쉬도록 했다.
지친 모습으로 잠든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난 소리 없이 눈물이 흐르며 소주잔과 잠시 마주했다.
어찌해야 할지, 망막할 뿐이다.
4월 6일
이른 시간인 6시 16분 당구장 형님의 카톡이 날아들었다. '아이고 잠도 없으신가?' 하며 아들이 깰까 진동으로 바꾸고 카톡 답을 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국회의원 사전투표를 이곳 세종서 아들과 했다.
투표장 가는 지름길 언덕에는 쑥 캐는 아낙네 손길이 바빴다.
투표용지 두 개와 봉투, 투표한 두 개의 용지를 봉투에 넣고 밀봉해 투표함에 넣었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 나물에 그 밥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두 개의 텀블러에 커피를 준비해 군산으로 장어를 먹으러 갔다.
내비게이션에서 안내하는 4개의 길 중 고속도로가 아닌 30분을 더 가는 조용한 국도를 선택해 달렸다. 가는 중에는 벚꽃길과 개나리, 메타세쿼이아 길을 오토바이 동우회와도 만나 함께 달렸다.
자동차전용도로는 한산 고요했다.
아들은 언젠가 직장동료들과 다녀온 곳으로 맛집 같아 엄마를 모시고 간다고 했다.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았다. 해서 군산으로 달려간 것이다. 장어구이와 바지락 칼국수를 맛있게 먹고 변산반도에 있는 채석강으로 향했다.
좋은 날씨의 주말, 채석강에는 관광객으로 인산인해였다.
갈매기에게 먹이는 주는 관광객도 있고 갈매기를 따라 날아갈 기세로 쫓아다니는 관광객도 있었다.
채석강 둘레길은 물이 들어와 가지 못했지만, 주상절리와 같은 화석으로 이뤄진 듯했다.
중국의 채석강과 비슷하여 지어진 이름 채석강.
커피점에서 커피를 포장해서 차에 올랐다.
발라드 음악이 차내의 정적을 조용히 깨고 있었다.
도로는 연분홍빛 벚꽃과 노란 개나리의 아름다운 자태로 환한 미소만 보일 뿐 말없이 조용했다.
아들 차에 달아 놓은 고급 스피커로 클래식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공연장에서 듣는 듯 실감 나게 들으며 이곳저곳을 마구 돌아다니다 잠시 직장까지 다녀 집으로 오며 음악으로 조금은 안정을 찾은 듯했다.
마트에서 저녁거리 장만하고 귀가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주변 세차장으로 향했다.
나를 안 닮도 되는데, 어찌나 꼼꼼한지 피곤하게 사는 것 같아 내 아들이지만 걱정도 된다.
4월 7일
성장한 손자를 위해 카시트를 바꿔야 했다.
중고거래 마켓에서 15kg 이상의 카시트를 구매했다.
귀가해 카시트를 분리하여 세탁하는 모습까지 보고 아들은 오송역까지 배웅을 받으며 그저 밥 세 끼 잘 챙겨 먹으라는 말만 되풀이하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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