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어제, 복지관의 행사를 마치고 촬영을 위해 두 시간 넘도록 촬영에 협조해준 복지관 식당 봉사를 하는 김영숙/박승미 이우가 고마워 오늘 번개팅을 했다.
갑작스러운 번개팅에 어리둥절하며 그녀들은 거절했지만, 나 역시 탈출이 필요했던 터라 난강행을 했다.
장소는 김해를 벗어나 무거움을 덜고 오고 싶은 마음에 바다도 볼 겸 가덕 외항으로 갔다.
해산물 정식의 해산물이 가득한 ‘소희네 식당’에 예약하며 그곳을 찾아 대접하기로 했다.
예약에 맞춰 도착한 그녀들은 차려진 식탁을 보고 행복해하며 인증사진 찍기에 바빴다.
잠시지만 그녀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난 기뻤다.
상차림에 나온 미역국을 보며 영숙은 말했다.
‘미역국을 또 먹네요!’ 했다. 그 말은 아침에도 먹었다는 소리기에 난 그냥 던졌다.
‘오늘 생일이라도 돼?’
‘네, 용돈까지 받았으니 2차 커피는 내가 살게요. 좋은 데 있으면 안내해요.’ 농담인 줄 알고 ‘그냥 고생들 했으니 2차도 내가 살게.’ 했다.
진짜로 영숙의 생일이었고 결국, 그녀에 의해 주변 카페에 들러 커피까지 마시며 잠시 주변에서 오늘의 젊음을 남기기에 빠졌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 주변의 바닷가 해안 길을 따라가면 '대항항 포진지 동굴(주소:강서구 눌차동 산29~ 부근)'이었다.
그곳 역시 일제의 군사요새지였던 곳으로 새롭게 단장해 관광객들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 꾸민 곳이다.
일제 군사 시절 강제 동원된 한국인 젊은이들의 동굴 요새에서 희생한 현장을 사진으로 남겨둔 그 시대의 어둠의 잔혹사를 보게 되었다.
동굴은 어두워 전시된 사진을 제대로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지만, 일본의 만행을 엿볼 수 있는 강제노역의 현장을 담아 두고 있었다.
함께 해준 김 작가도 고마웠다.
오후 2시 복지관 수업이 있어 길게 있지는 못하고 몇 컷 사진을 남기고 ‘스마트폰 활용법(강사 박이진)’ 수업에 참석했다.
난 영숙을 위해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며 박이진 강사에게 양해를 구하며 생일파티를 해주며 회원들과 빵을 나눠 먹었다.
2024년 1월 25일 복지관 식당에서 처음 김영숙 아우를 만났을 때였다. 영숙은 날 아는지 첫마디로
‘언니! 요즘도 배구 경기를 하세요?’
‘저를 아세요?’
‘그럼요. 문화체육관에서 언니는 날아다니듯 배구를 하시고 저는 배드민턴을 쳤어요. 언니는 저를 모를 수 있어요.’
영숙씨!
체육관에서 배구 하는 젊은 나의 4~50대, 날 지켜봤다죠!
좋게 평가하며 나를 기억해준 영숙 아우님, 조촐하고 미흡하지만, 생일 축하해요.
영숙은 오랜 시간 배드민턴을 치며 체육관에서 회원들로부터 배드민턴 전설로 불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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