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진영역에서 기차에 오르며 5월 17~20일

건강미인조폭 2024. 5. 2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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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역사는 마트만 있고 볼거리가 없다.

 

일찍 역사를 통해 열차를 타기 위해 역내에 들어섰다.

기차를 기다리며 역내 벤치에 잠시 앉았다. 봉하마을 관광을 갔다 온 관광객의 전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와 나란히 벤치에 앉은 여성에게 난 사진을 부탁했다. 참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곤 그녀와 나란히 앉은 그림자도 찍을 수 있었고 서울 가는 부산사람 할미와 수다를 떨었다.

 

그녀는 내 앞칸에 탔다. 친정 부모님 기일에 다녀오며 형제들과 돗자리 깔고 음식을 나눠 먹고 올라간다고 했다.

앞칸에 앉은 그녀에게 싸간 간식용 땅콩을 한주먹 건네주자 그녀는 내게 캔커피를 주었다.

 

아들은 합의이혼을 한 뒤부터는 늘 늦은 밤까지 연구소에서 일하는 탓에 걱정이 되지만 그런 아들을 위해 난 주말마다 세종에 오르고 있다.

 

대전역에서 오후 7시경 아들 집 부근까지 가는 대중교통을 타고 아들의 마중을 받기로 했다.

내 앞에 탄 부산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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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아들 군것질거리로 땅콩을 볶아 놓았다.

눈뜬 집안은 바짝 마른 장작 같은 적막 속이었다.

 

아들과 달걀부침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9월 초 제주로 출장 가는 아들은 우리 부부와 함께 가자며 비행기 표를 끊었다. 매년 가을에 가는 제주 출장에 함께 해주었다. 고마운 일이다.

 

맛집을 찾던 아들은 논산으로 드라이브하러 가자며 순대국밥으로 이른 점심을 먹고 오자고 제안했다.

거리는 40분 정도로 싫은 제안은 아니기에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되었다.

음악을 듣고 창밖에 만개한 금계국을 바라보며 조용히 달렸다.

식당은 4대에 걸쳐서 하는 피순대 국밥집이었다. 특유에 잡내로 못 먹는 사람도 있을 듯, 식성이 좋은 탓에 먹을 수 있었다.

 

돌아오며 지난번 구매한 전자제품 청소기를 비롯해 오늘은 냉장고 에어컨, 인덕션까지 구매하고 배달날짜까지 정하고 돌아왔다.

며느리였던 아이는 변덕이 좀 있는 터에 짜증이 날만도 한데 이랬다. 저랬다를 반복해도 아들은 그러려니 하며 얼마 안 남았어요. 했다.

 

집에 돌아와 조용히 뒷산 괴화산을 산책하듯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했다.

 

이른 저녁으로 카레밥을 해 먹고 삼성천 가를 걸었다. 때마침 음악분수를 하는 시간이어서 감상하며 촬영도 할 수 있었다.

하루살이와 벌레로 끝까지 있지는 못하고 두 곡만 듣고 돌아왔다.

 

아들에게 걷기도 하고 얕지만, 산도 있고 삼성천에는 물놀이 시설로 어린이도 놀 수 있고, 참 좋은 곳에 사는구나,’ 전했다.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가볍게 각각 캔맥주 한 잔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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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눈을 뜨곤 연구소 볼일로 잠시 들린다며 연구소로 향해 볼일을 보고 연구소 내의 산책길로 나를 안내했다.

 

어머나~! 감탄을 했다.

 

3~40분 거리의 걸을 수 있는 나지막한 산이었다.

직원들을 위한 배려로 산책길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계단으로 걷기 편하게 만들어졌고 영화세트장 같은 실험장도 있었다.

산책길이 좋아 넋 놓고 감탄하며 걷다가 노루도 만났다. 노루는 사람을 보고 놀라고 우린 갑작스레 나타난 노루 보고 놀랐다.

 

오늘도 아들 덕분에 좋은 추억의 산책길을 걷기도 하고 저녁엔 음악분수가 있는 삼성천을 걷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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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20분 눈이 뜨였다.

소고기 배추 된장국으로 출근하는 아들의 아침 식사 준비를 했다.

아들은 작지만 맛있게 먹어주었고 출근하는 620분 함께 가방을 챙겨 집을 빠져나왔다.

 

출근하는 아들은 버스 타는 정거장까지 나를 배웅했고 대전역까지 가는 B-1 번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아들에게 부탁했다.

엄마랑 있는 동안 잘 먹어줘서 고맙다. 그렇게만 먹고 건강만 잘 지키렴. 주말에 아버지랑 다시 보자.’

, 어머니 수고하셨어요. 조심히 내려가세요.’ 했다.

 

06:35분에 B1 버스를 타고 대전역에 가는 길에 파란 하늘은 구름 사이를 뚫고 빛을 내리쐈다.

 

그렇게 34일간 아들과 세종에서 함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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