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세종 6월 2일~4일

건강미인조폭 2024. 6. 4. 21:39

62

일요일이지만 남편과 무거운 마음으로 세종으로 향했다.

한 달 전 주문한 에어컨 냉장고 인덕션 등의 전자제품이 들어오기 때문에 출근하는 아들을 대신을 물건을 받기 위해 이부자리들을 준비하고 달려갔다.

 

아들이 오랜 객지 생활을 하며 결혼 전,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을 장만하며 살았었다.

결혼하며 며느리이었던 애는 냉장고, 에어컨, 전자레인지를 새로 사고 인덕션, 소파, 식탁, 티브이 받침대 등을 장만했었다. 하여 오전에 그 애가 결혼 당시 해온 전자제품을 빼가고 아들이 그 자리를 메꾸기 위해 내일 전자제품이 들어오는 셈이다.

 

남편의 바로 위의 형인 대전 시숙은 우릴 응원하며 저녁 대접을 해주기 위해 기다리며 우리의 가는 길을 재촉했다.

일요일 오후 고속도로는 텅 빈 우리 마음같이 한산했지만, 과속은 하지 않았다

 

세종에 도착해 짐을 옮기고 손윗동서는 서울에 있는 조카 집에 가고 없어서 시숙만 만났다.

만나 예약된 식당으로 향했다.

 

남편과 시숙은 아들의 슬픔을 위로한다지만 아들은 별로 귀담아듣지 않는 듯했다.

형제 두 분은 모처럼의 만남으로 한잔이 거하게 되셨다.

 

식당가는 길은 아치형의 운치 있는 길에 저수지도 있어 데이트 코스로 추천하고 푼 곳이었다.

도착한 곳은 돼지갈빗집이었다.

 

조치원에 있는 돼지갈빗집, 꽤 괜찮았다. ‘아들 담에 다시 오자.’ 미리 주문도 넣었다.

 

식사를 마치고 시숙을 대전까지 모셔다드리고 남편은 아들과 한잔! 하며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려 장을 봐오며 결혼해 함께 덮던 이부자리 등을 모두 버리고 아들과 짧은 밤을 길게 이야기가 섞인 술자리를 가졌다.

 

63

0630, 출근하는 아들을 바라보며 축 처진 어깨가 다시 올라가도록 힘을 불어 넣어주려 애썼다.

 

일요일인 어제 전자제품이 나가고 오늘 출근하는 아들을 대신해서 전자제품이 들어오는 날로 남편과 전자제품을 받기 위해 이곳에 오게 된 것이다.

 

출근하는 아들을 따라 남편과 이른 산행을 위해 뒷산에 올랐다.

 

산길을 오르며 손자와 함께 뛰던 생각이 잠시 떠오르기도 했다.

 

오늘 전자제품이 빈 곳을 채우기 위해 들어 온다.

아들이 사들이는 전자제품마저도 앞길을 모르기에 제일 좋은 걸고 장만하고 싶다고 아들은 말 했다. 아들이 쓸 것이기에 원하는 대로 하도록 말리고 싶지, 않았다.

 

오전 10시경부터 냉장고가 들어오고 이어 에어컨 그리고 인덕션, 그리고 세탁기 이동 등의 이유로 몇 번에 걸쳐 기사들이 방문했다.

 

난 냉장고에 담겨있던 음식들을 지난 525일경 냉장고 전기 코드를 빼고 우선 김치냉장고에 옮겨놓았었다.

 

냉장고를 행주로 닦아내고 김치냉장고에 있던 몇 가지 안 되는 음식들을 옮겨 담고 다시 한번 더 음식 정리했다. 몇 가지 안 되는 음식으로 커다란 냉장고는 썰렁했다.

 

전자제품이 제자리를 잡고 남편과 다시 소파, 티브이 받침 장, 서랍장 식탁을 장만하기 위해 가구점으로 나섰다.

15일 전달받기로 하고 아들이 원하는 가구들을 구매하고 아들이 추천하는 지리 복국집으로 향했다.

 

그곳 복국집은 콩나물을 건져 따로 무쳐 아삭한 콩나물을 안주 삼아 먹도록 해주었다.

 

아들에게 뻔뻔하게 살도록 힘을 실어주며 주문도 해본다.

남편도 아들이 더 상처받을까 봐 말은 못 하고 술에 의존하고 만다.

 

복국집에서 운전으로 술 한잔 못 하는 아들을 위해 안주를 장만하며 귀가 후 남편은 한 잔을 더 하곤 먼저 잠이 들었다.

 

잠든 모습을 보고 캔맥주를 들고 아들과 삼성천을 걸으며 이번 주 금요일(7) 창원에 온다는 소식을 전하며 조용히 아들의 이야기를 나눴다.

 

월요일 저녁 9시경, 삼성천도 조용했다.

캔맥주를 비우고 1km의 거리를 더 걷곤 돌아와 조용히 잠이 들었다.

 

64

아들이 출근 후, 빨래며 옷가지 등을 정리하곤 이른 점심을 먹고 나오는 길에 긴 한숨만을 흘러나왔다.

 

가구가 들어오는 15일 다시 올라오마.’ 하며 ‘7일 창원서 만나자,’ 아들과 통화를 하곤 김해로 내려왔다.

 

집에 귀가 후에도 답답함은 여전했다.

도착 후 안주부터 준비하며 장시간 운전한 남편의 피로를 풀어주려고 한잔하고 잠들도록 했다.

남편도 나이가 있어 장시간 운전이 힘이든 듯했다. 택시기에 내게는 운전대를 맡기지 않아 장시간 운전을 혼자 해야 했다.

 

잠자리에서 오지 않는 잠을 자도록 천장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잠이 들도록 노력하는 밤을 보냈다.

'♣ 여행 > ☞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종 5월 24~26일  (0) 2024.05.26
진영역에서 기차에 오르며 5월 17~20일  (0) 2024.05.22
아들과 '향 커피 카페'를 찾아  (1) 2024.05.05
남편 생일  (0) 2024.05.04
아들과 일상을 함께  (0) 202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