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가족이 함께 오른 경운산

건강미인조폭 2024. 9. 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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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조용히 집에서 보내기로 하고 추석 연휴 밀리는 교통체증을 피하고자 지난 9/2일 제주도여행을 미리 다녀왔다.

 

아들과 추석 연휴 첫날,

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 0630분 남편과 아들, 우리 셋은 378m의 경운산을 올랐다.

만만하게 볼 산은 아니다.

오르는 150m는 정리되어있지 않은 울퉁불퉁한 악산 같은 느낌으로 오른다.

 

남편은 지난번 제주도 갔을 때랑 똑같이 산에 오르기를 버거워했다.

그런 남편을 아들에게 부탁하고 난 스틱을 디디며 뒤도 보지 않고 산에 올랐다.

 

오르기 불편한 울퉁불퉁한 곳까지 오르자 누군가 평상에 요가 매트를 가져다 놓았다. 고마운 일이다.

평상까지 오른 남편은 너무 힘들다며 펄렁 누워버렸다.

 

사실 남편이 운동 안 한 게 반년 이상 된 듯, 운동 부족이 나타난 셈이다.

 

아들은 저녁마다 7~8km를 달리고 난 그나마 저녁마다 연지공원을 걷기에 도움이 되었지만, 지난번 제주도에서도 남편이 오르는 데 어려움을 겪듯이 이 나지막한 뒷산에서도 아들을 힘겹게 했다.

 

난 여전히 스틱에 도움을 받으며 옆구리에 통증을 이겨가며 먼저 오르고 남편은 아들과 힘겨루기를 하듯이 한 발 한 발 거북이가 되었다.

 

평상에서 잠시 쉼을 갔고 바로 회복하듯 거뜬하게 나머지 산을 오르며 삐둘어진 편백을 바로 잡으며 편백 나무들을 살피기도 했다.

 

그렇게 정상 올라, 또 다른 평상이 있는 곳에서 집에서 준비한 과일을 먹고 쉼을 가졌다.

 

경운산 정상에서 저 멀리에 있는 천문대는 좋은 날씨 탓에 볼 수 있었다.

 

남편은 날씨가 선선해지면 운동을 다시 하겠다고 아들과 약속을 했다.

 

이른 아침 집을 나오며 구름을 보고 나서며 두 남자는 모자를 안 쓴 탓에 인상만을 남기며 인증사진을 남겼다.

오를 때 힘들어하던 남편은 내려갈 땐 다람쥐같이 힘도 들이지 않고 내려갔다.

이번엔 내가 아들의 보호를 받으며 천천히 내려가야 했다.

 

더웠지만 가족이 함께한 상쾌한 등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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