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세종사는 아들은 제주 출장이면 한 번씩 남편과 나를 초대해준다. 물론 일을 마친 뒤든지 먼저 불러 관광을 하든지 하는데 이번은 우리를 일찍 불러 관광을 마친 뒤에 출장 일을 본다고 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른 아침잠에서 깨어 남편과 경전철을 이용하며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날씨는 맑으므로 덥긴 했어도 여행하기 좋았다.
세종에 사는 아들은 청주공항을 이용하며 먼저 제주공항에 도착해 렌터카를 빌려 제주공항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렌터카에 옮겨 탄 뒤 3일간 머물 곳에서 필요한 물(500밀리 한 상자)과 내일 한라산에 오르기 위한 바나나, 오이, 초롤릿, 주류, 간단한 간식을 마련했다.
섬세한 아들은 아점을 하기 위해 숙소까지 가는 길에 있는 식당을 검색하며 내장탕을 포장했다. 내일 아침 해장국으로 준비하는 듯했다.
닭머르 해안 길에 도착했다.
닭머르는 제주 방언으로 닭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뜻인 듯했다.
이곳은 걷기의 둘레길로 오면 좋을 듯 기념사진을 남기고 회 국숫집으로 향했다.
도착 11:45분, 줄까지 서가며 먹는다는 ‘해녀 촌’의 회 국수는 다행히 우리가 도착한 뒤부터 줄을 서며 기다려야 했다.
3인분의 국수와 회 한 접시도 시켰다. 양은 작은 편으로 셋이 먹을 만하지 않았다. 맛은 그냥 먹을 만했다.
아들은 사전에 컴을 찾아가며 맛집과 우리가 갈만한 곳을 찾아 일정표를 짜오며 우리와 공유했다.
식사를 마치고 ‘해녀박물관’을 들렸지만, 휴관이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었다.
여행 일정은 내일과 바꾸기로 했다.
다음 찾은 속은 ‘비밀의 숲’ 이곳은 좀 더 정비가 필요한 곳이었다. 우거진 숲이 많긴 했지만, 개인 사유지인 듯 보이며 쉴 곳도 마땅하지 않았고 안내판도 오래된 듯 정리가 필요했다. 화장실도 멀리 한 곳이고 그냥 어수선했다. 그것에 비해 입장료가 비싼듯했다.
날이 상당히 더웠다.
그곳을 빠져 얼마 지나자 ‘비밀의 숲’과 비슷한 ‘천년의 숲 비자림’을 찾았다.
이곳에서 쉼을 가지며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기념촬영도 잊지 않았다.
돌하르방 앞에서 남편은 제주기념으로라도 돌하르방 코를 만지고 가야 한다며 코를 쓰다듬었다.
가족사진을 부탁하자 아기엄마는 우리에게 오히려 주문을 걸었다.
아마도 전직이 레크레이션 강사이거나 여행가이드인 듯 보였다. 암튼 새로운 사진도 남겼다.
천년의 숲 비자림 숨골
숲길 여행을 마치고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잠시 쉼을 가졌다.
다시 이동해 저녁은 흑돼지 제육과 고등어 정식으로 ‘낭뜰에 쉼팡(나무 뜰이 있는 쉼터)’에서 먹었다.
맛깔나고 심심하니 여행하며 또 오고 싶은 곳이다 더욱이 가격마저 적당한 가격~
여행 중에 깔끔한 음식에 가격까지 저렴에 입이 즐거웠다.
하지만 관광객으로 바빠 설까, 채소 쌈이 덜 씻어져서 조금은 아쉬웠다. 내년에 오면 깨끗하게 씻어주겠지, 또 찾을 듯~~
아들이 일 년이며 두세 번 출장으로 오면 꼭 들린다는 마트를 찾았다.
마트에서 생선회를 팔았다. 회뿐만이 아니라 신기하게 물회까지 주는 곳이었다.
물 회는 배가 불러 결국 먹지는 못했다. 아들은 다음엔 이곳부터 찾아 물회까지 먹어야겠다고 했다.
‘한화 리조트’ 566호 숙소에 도착해 샤워를 마치고 생선회에 남편과 아들은 한 잔씩을 했다.
그리곤 언제나처럼 장소 상관 안 하고 숙소를 빠져나가 아들은 달리기를 했다.
한잔 술에 기분이 좋은지 조용했던 아들은 셀카를 찍기도 했다.
따라 나가 몇 장의 기념사진을 남기는 첫날 밤을 보냈다.
9월 3일
비는 깊은 밤 언제부터 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눈을 뜬 새벽 5시에도 내리고 있었다.
한라산에 오를 예정인데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렸다.
어제 제주공항에서 숙소까지 오는 길에 포장해온 내장탕을 해장국으로 끓여 먹으며 아침을 맞았다.
일기예보에는 비가 없었다.
예고 없이 내린 비는 곳 멈출 듯, 다행이다 싶어 물, 바나나, 오이, 초콜릿 등을 준비하고 한라산 등반을 나섰다.
제주 한라산 가는 길은 초록으로 커다란 나무들로 가득 채워 달리는 내내 편안하고 휴식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하지만 도로는 운전 연수하듯 한 오르막길로 조금은 위험했다.
영실 주차장에 도착했다.
아들은 나를 위한 배려인 듯 조금 더 올라 ‘오백 장군과 까마귀’주차장(1,100고지)까지 들어가 덕분에 쉽게 다녀올 수 있었다.
상기된 기분으로 아들이 안내하는 대로 스틱에 의존하며 한발 한발 내디디며 한라산에 올랐다.
입구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한라산 백록담은 출입을 제안한다고 오르지 못한다고 했다.
나중에 안내판을 보며 알게 되었고 우리는 ‘남벽 분기점’까지 오를 예정이었지만 전망대, 노루샘을 지나 ‘윗세오름’까지 오르고 하산했다.
영실에서 오르자 남편이 어제 마신 술 탓인지 쉽게 오르지 못했다.
난 관광객 속에 혼자 오르며 내국인, 외국인 상관없이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부탁하며 전망대에서 남편과 아들을 기다렸다.
평일이어서인지 외국인들이 국내 관광객들보다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얼굴은 붉게 익었고 조금은 힘겹게 전망대에 도착 후 저만치 아들과 남편이 올라오는 게 보여 남편과 아들이 올라온 후 어제 준비한 바나나와 오이를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전망대에서 간식을 먹으며 저 멀리 이동수단의 레일바이크가 가고 있는 게 보였다. 아마도 정상까지 물건을 나르기 위한 것 같았다.
전망대에서 멀지 않은 윗세오름(1700m)에 올라 윗세오름 광장에서 잠시 머물며 까마귀는 보지 못했지만, 먹이를 주지 말라는 푯말을 보며 무더위에 잠시 앉아 쉬었다.
남벽 분기점을 향해 더 가려 했지만, 남편의 배앓이로 1740m까지 오르고 발길을 돌려 하산했다.
내려오며 노루 꼬리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노루샘’이라고 샘터에서 시원하게 씻고 마실 수 있었다,
저 멀리 비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비를 안 만나기를 바라며 서둘러 길을 내려왔다.
주차장에 내려오자 난 사찰 오백나한사도 다녀왔다.
아들은 걱정과 달리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잘 올라 의외였다고 했다.
사실 난 제주도에 오기 전에 저녁마다 걷기 운동을 했었다. 그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았다,
내려오는 길에 계단을 잘못 디디며 가슴팍을 울타리에 찍었다.
그 당시에는 통증이 없었다.
한라산은 아니지만 1740고지까지 올라갔다 온 것에 나 자신이 대견하여 그저 흐뭇한 웃음만이 나오고 아들에게 연실 고맙다고 했다.
초록의 나무숲을 지나오며 ‘한라 갈치’에서 1인 정식 36,000원의 점심을 먹었다.
여러 가지 반찬이 나왔지만, 그중에 '갈치 조림'만은 추천할만했다.
밥을 먹으면서도 또 아들에게 ‘아들 고맙다.’를 했다. 그만큼 나 스스로가 대견했다.
숙소에 귀가해 아들 덕분에 사우나(린스와 목욕 타올 꼭 챙길 것)도 하고 난 뒤, 베트남 여성에게 마사지를 받도록 해주었다. 하지만 등 마사지 받는 중에 갈비뼈 쪽의 가슴이 아파 상체는 받지 못하고 다리만 받았다.
저녁은 ‘교래 흙돼지’를 찾았다. 돼지 직화구이와 냉면으로 배 둘레를 채웠다. 유독 직원의 친절이 인상적이었다.
돼지고기구이보다 직원의 친절로 맛있게 먹은듯하다.
숙소에 돌아와 저녁이 되자 비는 오락가락, 숙소 주변을 돌아보았다.
지난해도 가족이 왔었기에 자리 자리마다 추억을 회상해보기도 했다.
밤마다 달리기하는 아들을 따라 나갔지만, 비로 밤 운동을 중단하고 나도 이 밤은 소주 한잔을 했다.
9월 4일
짐을 정리해야 하기에 남아있는 내장탕으로 아침을 하고 일정으로 잡은 해장국집은 가지 않았다.
오늘이 마지막 날, 가방을 모두 싸고 숙소를 빠져나오며 커피를 각각의 입맛에 맞도록 빼서 나왔다.
다음 찾은 곳은 ‘용눈이 오름’을 찾았다. 오른 지 얼마 안 되어 남편이 배앓이를 했다.
‘용눈이 오름’은 비교적 완만해 올라가기 쉬웠고 여름이어서 이름 모를 풀들이 사람 키만큼 자라 오르는 길을 심심하지 않게 했다.
오른 지 얼마 안 되어 내려와 남편을 위해 편의점을 찾아 소화제를 사고 첫날 휴관으로 못 본 ‘제주 해녀박물관’을 찾았다.
가는 길에 제주 시내버스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남편이 배앓이는 계속되었다. 아마도 술 탓인듯했다.
가족이 모여 즐겁게 관광도 좋지만 좋아서 마신 술이 남편에겐 독이 된듯했다. 다행히 비상약으로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다.
해녀박물관에서 해녀들의 생활사, 일터, 생애 등이 담긴 삶의 애환을 보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됨이 당연하다고 느꼈다.
사진 설명
1. 어촌마을 : 강한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환해장성(해안가를 둘러싼 돌무더기 성)을 쌓았다.
2. 불턱 :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곳이며 휴식하는 장소
3. 개량 해녀 옷-고무 옷 : 고무 옷은 1970년대 초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다.
4. 전통해녀 옷-물 소중이 : 물 소중이는 ‘속곳’이라고 불렀으며 물질할 때뿐만 아니라 여성의 속옷으로도 많이 입었으며 고무 옷이 등장하기 전인 1970년대 초까지 입었다.
전시장 사진 속 해녀들의 힘찬 숨비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수영장 수영을 20년 넘게 한 난 그녀들의 노고에 고개 숙여 감사함도 가지게 되었다.
제주의 바람과 물때
바람이 많은 제주에서는 어느 곳이나 돌담을 쌓아 바람을 막음으로써 태풍이나 큰바람으로부터 집을 보호하고 농산물의 피해를 막는다고 했다.
물때는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적은 제주의 동쪽과 서쪽이 물때가 하루 차이가 나며 보통 매달 9~15일, 24~30일간 달의 움직임에 따라 한 달에 두 차례 물질 시기로 나뉜다고 한다.
해녀박물관을 빠져나와 월정리 해안도로를 끼고 드라이브를 하며 한 컷 사진을 찍었다.
한라산에서 보지 못한 까마귀 떼를 이곳 해안가에서 볼 수 있었다.
육지서 버리고 간 듯 보이는 개 한 마리는 부동자세로 위험스럽게 중앙선에 서 있는 모습도 보게 되었다.
파도가 아름다워 한 컷 기념사진을 남기고 본 것은 ‘해녀 외 출입금지’구역이었다. '제주 해녀분들~~~ 지송요'
하얀 모래사장 월정리 해수욕장에서 수영하며 마지막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과
김녕해수욕장 즈음에서는 이 무더위에 마라톤을 하는 용감한? 젊은이도 보게 되었다. 그에게 파이팅을 외쳐본다.
해안도로를 달리자 파도의 여파로 차량과 앞 유리는 파도의 바닷물이 튄 흔적을 남겼다.
바닷가를 드라이브를 마치고 ‘옥란 면옥’ 메밀 냉면을 먹었다.
맛집이라고 컴에 있어 아들이 맛을 보도록 추천한 것이다.
개인에 차이가 있겠지만 맛도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또 깨끗하다 해도 화장실은 남녀공용으로 한 개뿐이다.
남편의 배앓이는 괜찮다고 함께 먹었지만 결국은 냉면도 먹는 둥 마는 둥, 거북한 속을 다스리기 위해 많이 걷도록 일정을 변경하며 파란 파도가 출렁이는 바다가 보이는 경치 좋은 카페를 찾았다.
그리곤 시원한 ‘용두암’을 둘러보았다.
몇 번이고 왔다며 남편은 추억을 떠올리며 추억에 장소에서 기념 촬영을 남겼다.
공항 갈 시간이 되어가자 고사리 등을 사기 위해 ‘동문시장’을 찾았다.
나는 제주도 고사리가 개인적으로 맛있어서 제주 방문에 잊지 않고 고사리를 사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제주 고사리는 강추다.
렌터카는 전기차로 용두암 주차장에서 주차비를 계산할 때쯤 ‘전기차는 그냥 가세요.’ 했다.
얼마 안 되는 금액이지만 기분은 좋았다. 이놈의 공짜~ 싫어하는 사람 있을까???
아들에게 한라산에 오를 수 있게 해주어 고맙다고 또 인사하고 오늘부터 출장으로 아들은 제주에 남고 남편과 제주공항에서 아들과 헤어지고 공항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제주항공은 제주에 올 때랑 같이 또 지연되었다.
지연으로 남는 시간에 공항을 두리번거리며 제과점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에 나도 줄을 섰다.
비싼 듯한 지정된 빵을 구매하는 줄이었다.
빵이 아닌 부드러운 과자 같았다. 젊은이들의 입에는 맞을 듯, 손자가 잘 먹을 것 같았다.
난 호기심에 샀지만 내 입에는 안 맞는 거로~~~
기념으로 사기에는 비싼 듯 했다.
아들의 합의이혼 후 단출해진 가족 여행으로 허전했지만 건강하게 밝게 살아가기를 다짐해보며 남편의 배앓이 등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제주를 벗어나 피로가 몰려오며 가슴팍이 아파져 왔지만, 8km를 걸어 1700고지를 올랐다는 신기함에 나 자신에게 뿌듯한 제주도 여행이었다.
김해 집에 도착은 밤 9시경이었다.
아들아!
새로운 홀로서기 잘하고 있단다.
아들에겐 내일이 있잖니~ 힘내자.
글구 이번 여행 고맙다. 다음에도 기대하마~~~~
'♣ 여행 > ☞ 작품, 여행(남편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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