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오늘은 수영장 정기휴관,
아침부터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어 게으름을 피웠다.
한잔의 커피를 내리고 오늘 복지관에 들어가는 수영장 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우는 복지관에 들어가는 날, 인원 부족으로 지원요청을 받았기에 안 가도 되는지, 확인차 전화를 걸었다.
‘언냐, 온나,’였다.
그냥 하루 쉬고 싶었다.
내린 커피를 마시고 터덜거리며 복지관에 도착했다.
반겨 주어 늘어지는 맘은 사라졌다.
오늘 복지관 식당에서는 고구마 밥을 했다. 그 밥을 내가 퍼야 했다.
밥은 질었다.
밥 속에 고구마가 삐죽거리며 나오고 밥은 질어 약간의 떡이 되었고, 난황 속에 난 밥 봉사를 마쳤다.
어깨고 팔이 아팠다.
그런데도 당구장에 들어섰다.
점심시간 이후여서 빈자리에 복식조로 포켓볼을 쳤지만, 피곤이 몰려오며 공이 잘 맞지 않았다.
3게임 정도만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며 혹시나 하는 맘으로 김해헌 집을 찾았지만, 비중이 11.3뿐이 나오지 않아 헌혈도 못 하고 돌아와 이불과 한 몸이 되었다.
3시경 이른 퇴근한 남편은 낮부터 누웠다고 아픈지 걱정하며 물었다.
‘아뇨, 그냥 잠이 와서 낮잠을 잤어요.’
남편은 ‘아픈 줄 알았잖아, 저녁까지 시간이 있으니 더 자구려.’ 쉬도록 했다.
얼마간 더 누웠다가 묵은지+돼지고기+햄+어묵+참치까지 넣고 김치찌개의 저녁을 했다.
퇴근 시간에는 누워있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