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남편의 도움으로 진영역에 도착했다.
기차 타면 잘 자기도 하지만 피로 해소로 마신 박OO 탓인지 졸음이 왔다.
서울 모임에 갔다가 손자를 보러 가기에 피곤한 몸을 이겨내며 올라갔다.
정시에 온 새마을 기차에 올랐다.
승객이 많지 않아 마스크를 쓰고 잤다. 언제부턴가 기차만 타면 잠을 자곤 한다.
어디선가 들리는 전화벨 소리가 나를 깨웠다. 차창 밖을 통해 밀양임을 알았다.
밀양을 지나자 차창에 빗줄기가 스쳐 갔다. 빗줄기가 창문을 스치며 흐르는 모습을 쳐다보며 또 잤다. 나 스스로가 병든 닭같이 같았다.
김천에서 정신을 차렸다.
영동에서 승무원의 안내를 받으며 시각장애인이 내 옆자리에 착석했다. 난 다음 역에서 내리기에 시각 인이 불편하지 않도록 자리를 바꿔 통로 쪽으로 바꿔 앉았다.
몇 해 전까지 장애인 활동 도우미였던 시절이 잠시 생각났다.
7년 동안 총 4명의 도우미를 하며 3명은 시각 인으로 안마사였다. 그리곤 중증장애인은 중등생이었다. 그래도 조금 젊은 50대에 했었기에 후회는 없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그때를 생각했다.
잠시 카톡 메시지를 확인하며 대전역 도착 안내방송이 들렸다.
대전역에는 생각지도 못한 아들이 마중 나와주었다. 퇴근 시간 대전역이 밀리기도 하고 세종까지 가려는 도로는 막힘 현상이 심해 난 버스 타고 들어간다고 했기에 아들의 마중이 기뻤다.
아들이어서 표현이 작았다. 반김이 데면데면한 듯했다. 짜식~ 기쁘게 반겨주지!~~~
우린 역내의 식당에서 순두부 백반으로 저녁을 하고 역을 빠져나왔다.
아들 차에 옮기며 가는 어두움 길에 가랑비가 내렸다.
돌아와 언제나처럼 옷을 갈아입고 이슬비를 맞으며 삼성천을 아들은 뛰고 난 걸었다.
운동 뒤엔 시원한 캔맥주가 최고지만 아들이 권하는 맥주도 난 내일 헌혈을 할 생각에 마시지 않았다.
그렇게 아들과 까만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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