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여자들의 재잘거리는 수다는 언제고 즐겁다. 속도 시원하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복지관의 경로 식당 당번으로 급식 봉사에 참여하며 요리를 마치고 배식 준비까지 하며 잠시 커피타임으로 쉬는 시간이 마련된다.
50대 초반부터 70대 후반까지 다양한 세대가 테이블에 앉아 재잘거림에서 무슨 이야기인들 안 나오겠는가, 그저 커피 마시며 즐겁게 재잘거린다.
오늘은 우리 사랑손 외에 당아모(당당한 아줌마 모임)봉사회와 함께 했다.
우린 설거지 조에 투입되었고 오늘따라 식당을 찾는 분이 많은 듯, 설거지가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니 끝을 낼 수 있었다. 이용객이 아마 500명은 넘는 듯 생각이 든다.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수저 들기가 힘들 정도로 식판을 닦아낸 듯했다.
복지관 급식 봉사, 20년 넘는 동안에 제일 힘든 날인 듯, 오늘은 너무 힘들었다.
봉사를 마치고 당구장에 올라 회원들을 바라볼 뿐 당구대를 만지고 싶지 않았다.
회원들의 모습 몇 컷 찍고 스마트폰 활용법 수업에 들었다.
스마트폰 활용법을 배우면서도 문제 학생같이 하품하며 수업 태도가 엉망이고 강사 앞에서도 불량학생이 되었다.
수업을 앉아서 받으니 팔도 아프고 피곤도 몰려오고..... ‘박이진 강사님아 미안요!!!’
결국, 수업을 마치자마자 집으로 돌아와 몸살 나지 않도록 몸을 따듯하게 하고 한숨 길게 잠을 잤다.
급식 봉사도 예전만 못하고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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