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내가 사는 아파트 아래층에는 초등 1학년인 이란성 쌍둥이가 산다.
예쁜 여자아이는 만나면 미소로 어색함을 없애준다.
사내아이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손가락으로 사물을 가리키며
시선을 다른 쪽으로 유도하는 성격이 다른 쌍둥이다.
오후 직사각형 쿠션을 만들기 위해 재봉틀과 씨름을 했다.
아래층 쌍둥이 엄마가 쌍둥이 청바지 두 개를 들고 올라왔다.
무릎에 작게 구멍이 나있었다.
난 대수롭지 않게 예쁘게 만들 요량으로 하트로 구멍을 메꿨다.
나름 예쁘게~
그런데 잠시 후 허겁 대며 쌍둥이 엄마가 올라왔다.
사내아이가 여자 색깔이라며 운다고 했다.
운다는 말에 잠시 멍~
그리곤 난 어이없음에 웃음이 났다.
예쁘게 무늬 넣은 것을 뜯어내고 씩씩한 사내아이인 냥, .
진땀을 흘려가며 마구 누벼 바느질을 해주었다.
마구누빈 바지는 사내아이가 OK~ 한 뒤에 재봉틀을 치울 수 있었다.
저녁준비하려고 시장에 나섰다.
내동 거북공원을 지날 쯤 매실이 주렁주렁 달려
잠시 전, 꼬마신사 바지와의 진땀났던 것을 잊게 해주었고
난 그 시간이 행복했다.
어린아이가 아닌 사내아이였던 그 시간이~~~~
내외동 거북공원
'♣ 여행 > ☞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해 경전철 승차권 (0) | 2013.05.17 |
---|---|
보람있던 하루로 기억하며 (0) | 2013.05.11 |
에너지 넘치는 만남 (0) | 2013.04.27 |
초등학교 총 동문운동회 (0) | 2013.04.27 |
아름다운 수영장 입구 (0) | 2013.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