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
올해도 화려함을 잊지 않고 가을은 찾아와 주었다.
늘 같은 자리에서 초록 잎은 노랗게 같은 모습으로
우리 곁을 찾아와 옷을 갈아입고 있다.
나무주변에 살포시 앉아있기도 하고
좀 더 넓은 곳을 구경하고자
이리저리 뒹굴며 세상 밖으로 굴러가기도 한다.
우리는 낙엽들을 잡아두려는 듯
살포시 밟으며 행복해 하기도 한다.
단풍나무는 열매로 식탁에 오르고
나뭇잎은 책장갈피에 접히고
낙엽은 바스락 소리로 가슴에 담기고~
더러는 사진 찍히며
사람들로부터 몸살을 받기도 한다.
그대도 화려한 변신으로 사랑 받을만한 가을단풍은
계절이 바뀌어도 아름다운 자태로 내 마음에 기쁨을 주기도 한다.
오늘도 행복의 바스락 소리를 잡으러
또 다른 나무 밑을 걸어봐야 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