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넝쿨이 된 고추

건강미인조폭 2013. 11. 1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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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워진 날씨는 베란다 창문까지 집어삼킬 듯 흔들거렸다.

 

8월 말경, 화분에 심은 4그루에 고추길이는 거침없이 위로 솟으며 자랐다.

줄만 이어주면 줄을 타고 계속 위로 오를 기세다.

아무리 봐도 신기했다.

 

위로 올라가면서 더 주렁주렁 달린 고추는

새끼손가락만한 크기로 어찌나 매운지 된장찌개의

얼큰한 맛을 내는 데 그동안 한몫을 해주기도 했었다.

 

추워진 날씨에 더 이상은 자라지 않을 듯~

고추와의 작별을 고했다.

 

고추 잎 사이의 저 멀리 아파트 아래에서도

단풍의 아름다움은 계절이 바뀜을 들어내고 있었다.

 

김장고추를 빻고 베란다에 흘린 고추씨를 화분에 뿌린 것이

신통하게도 지금껏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내년에는 제대로 고추씨를 심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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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경 대전의 아들과 전화 내용이다.

 

아들 : ‘어머니 그곳 날씨 어때요?’

엄마 : 바람이 해님과 논다. 많이 차갑다.

아들 : ‘여긴 눈이 옵니다~~!’

엄마 : 어머~! 웬일이니?

         운전 조심하렴!!!!

 

우리나라는 결코 좁은 나라가 아니었다.

 

 

 

주렁주렁 달린 고추

고추 잎사이로 내려다 본 단풍

가까이에서 찍은 모습

아들은 저녁무렵 승용차 위에 쌓인 눈을 찍어서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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