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갑자기 추워진 날씨는 온종일 내 몸을 오그라들게 만들었다.
남편 쉬는 날로 이른 저녁을 해먹고 화투치기를 했다.
잘할 줄 모르는 나는 계속 돈을 잃었다.
내 동전통의 돈을 남편이 따고 있었다.
남편이 속이며 하는 듯 보였다.
난 100원짜리 동전이 든 저금통을 통째로 놓고
남편이 딴 돈과 마지막 한판을 걸었다.
내가 어쩌다 5점을 먼저 났다. 이긴 것이다.
남편은 패한 화투판을 보고 잘못 냈다며 후회를 하고 있었다.
결과는 어쨌거나 내가 이겼다.
나는 한번이기고 화투판을 접었다.
남편은 2,000원을 내놓고 '잘 놀았다'고 했다.
잠시 화투를 치는 동안
깊어가는 겨울밤의 시간도 함께 흘려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