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9일
서울서 어제 늦은 밤에 도착되어 피곤한 아침을 맞았다.
아들은 지난 추석에 다녀간 뒤로 그제 밤에 김해 집에 왔다.
아들은 아침이 되자 남편과 경운산을 다녀온 뒤 목욕 가기를 원했다.
직장이 내외국으로 출장이 잦은 탓에 바빠 모처럼 내려 온 아들의 말에 콧노래를 섞어가며 부자(夫子)간에 나란히 현관을 나섰다.
공연히 심술이 났다.
딸이 있었으면 나도 딸과 목욕을 갔을 텐데~ 하면서도 아들이 대견했다.
나는 대충 정리를 하고 목욕 다녀오는 아들의 중학 동창 결혼식에 다녀왔다.
아들 중학교 당시 함께 임원이었던 엄마들이 지금껏 모임을 갖고 있기에 아들과 함께 결혼식을 다녀왔다.
아들 팔목에 기대어 이런저런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외출에서 돌아와 준비해두었던 LA갈비에 저녁을 먹여 며칠 후 중국을 또 간다는 말에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건강히 다녀오기를 빌어도 보며 구포역까지 배웅을 다녀왔다.
아들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신탄진 원룸에 도착되었다는 전화를 해주었다.
엄마 이제 도착했어요.
피곤하겠구나. 어여~ 씻고 자거라
네 2주 뒤에 봬요. 주무세요.
아들의 전화는 날 행복하게 한다.
오늘 밤도 행복한 잠자리가 될 것 같다.
아들의 중학교 동창들이다.
아들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어둠을 찍어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