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
이른 아침 먹구름은 조용히 가벼운 비를 몰고 왔다.
몸 안이 잔뜩 부은 듯, 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 상태로 내일 노래자랑 예선전을 치루기 위해 부산 Knn방송국을 가야한다.
박순희 노래강사에겐 미안하지만 불참통보를 했다.
정말 미안했다. 다음기회로 미루자 이해해주셨다.
복지관 봉사활동을 나서며 병원에 예약을 하고 봉사활동현장으로 들어섰다.
봉사원 인원이 부족해 복지관 어르신들 지원을 받아야 갰다고 영양사는 말했다.
빠져 나갈 수 있는 입장이 못 되었다.
그냥 앞치마 두르고 주방모자까지 갖춰 쓰고 고무장갑 끼고 나물이며 이것저것을 거들었다.
감기로 찬물에 손 담그기가 무서웠다.
한 시간이 다 될 쯤 1명, 2명, 5명의 봉사원이 와주었다.
예약한 병원을 갈 수 있겠다, 마음먹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맛나게들 무치고 튀기고~~ 주부경력 프로급들이다.
저마다 봉사원들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조리가 마쳐지고 배식이 시작되었다.
배식 중에 70대의 한 어르신이‘정말 수고 많아요, 덕분에 맛있게 먹습니다.’
인사말을 해주셨다. 뜻밖에 받은 인사에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이래서 봉사를 하는가보다.
몸은 피곤해도 칭찬받아 행복했고 마음이 즐거운 복지관 450여명의 급식 봉사였다.
오늘의 메뉴
단배추된장국, 수제등심 돈까스, 마카로니샐러드, 열무산초겉절이, 배추김치
배식이 끝나고 양해를구하고 점심만 먹고 빠져 나와 병원으로 향했지만
그들도 점심을 먹으러 갔기에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그 시간 월례회의에 불참한 회원과 만나 활동보고서를 전달하고
김진희 회원이 가져온 옷가지를 들고 여중생이 있는 결연세대를 찾아 바지 7벌을 전달하며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병원으로 향해 수액의 힘을 빌렸다.
돈까스 튀겨 내고
먹기 좋게 자르고
열무 산초 겉절이를 마치고
건조시킨 식판을 다시 닦아내고
고무장갑 바꿔 끼고 설겆이 준비하고
설겆이 하며 수저와 컵을 삶아가며
즐거운 마음으로
배식을 했다.
그려며 나는 하루를 보내고 이신세가 되었다. 그래도 마음은 편안했다.
'↓ 추억 속 봉사활동(~20년12월까지) > ☞ 대한적십자사 - 김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료급식봉사 (0) | 2014.03.06 |
---|---|
적십자회비 연장 모금 (0) | 2014.02.10 |
2월 월례회의 (0) | 2014.02.06 |
김해지구월례회의 (0) | 2014.02.06 |
급식봉사 (0) | 2014.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