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23일 시각 1급의 현성이를 만났다.
은행을 주로 다니며 장보기를 거들고 목욕탕, 병원, 쉬는 날은 부산 집을 다녀오며
평소 유산소운동을 시키며 지난5개월을 보내었다.
안마시술소에서 일하는 그 애는 밤9시부터 일을 시작해 새벽6시에 일을 마친다.
숙식제공의 이유로 직장에서 공부를 하다가도 쉬는 중에도 이용객들이 오면 일을 해야 했다.
하지만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는 남친을 최근에 만나며 결혼준비라고 해야 할까? 출퇴근을 하며 진지한 교제를 원했다.
스마트폰의 글씨크기를 최대로 키워 남친과 카톡을 주고받을 때도 어떤 말을 써야하느냐고 여러 차례 묻곤 했었다.
현성이는 ‘나의 흠’이나 ‘나의 장·단점’을 통틀어 ‘나의 자랑’이라고 표현을 하며 엉뚱한 이야기로 당황스럽게 했던 올해 30세가 되는 아가씨다.
그런 현성이가 약한 약시로 돋보기로 보며 어렵게 초등학생들이 하는 한글을 익히고 있다. 육하원칙을 비롯해 문장공부도 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배웠으면 좋으련만 주변에서 안 보이는 아이라고 딱히 관심을 두지 않은듯했다.
결혼상대가 있으니 나중에 생길 2세에게까지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받침법이라도 익히고 싶다고 했다.
기특했다. 하지만 현성에게는 그 중요한 끈기가 없다.
한글 공부하는 것도 스스로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남친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는 아이다.
한 쌍의 종이 백조도 접어 남친에게 선물한 적도 있었다.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한듯했다. 모쪼록 오랜 시간 국어공부에 재미를 붙여 예쁜 글로 사랑을 이어가기바라며 낮과 밤이 바뀐 한방식구를 피해 휴게실에서 공부중이지만 집에서 밥상이라도 놓고 편안한 한글공부를 하길 바랄뿐이다.
부산 자택에서 3월부터 출·퇴근을 하는 현성이는 나와 함께 부산의 활동도우미를 이달25일 미팅이 잡혀있다.
만남을 이루고 인계를 할 예정이며 나는 또 다른 대상자를 만날 것이다.
남친에게 보낸사진을 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