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결혼시즌인가보다 주말마다 나는 바빴다.
남편과 함께 간곳과 대표로 가는 곳, 주말마다 결혼식이 있었다.
이날은 남편의 사촌누나 아들 결혼식이 대전에서 있었다.
사촌누나는 나와 남편의 중매쟁이 이기도 했다.
대전에서 대학원을 다니며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학생연구원으로 일을 하고 있다.
아들이 곧 기숙사에 들어가기에 원룸생활을 정리도 할 겸 남편차로 올라가기로 했다.
하지만 부산형님내외분도 함께 가야하기에 우리는 우리의 일정을 변경했다.
형님내외와 우리부부는 아침 8시에 대전 길에 올랐다.
얼마가지 않아 함안터널이 막히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충돌사고가 있었다.
그리고는 도로가에 핀 노란 금계국을 즐기고 추풍령휴게소에서 아메리카노 향을 마시고 펑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며
도로공사현장 허수아비아저씨의 인사를 받으며 아들과 상봉하고 결혼식에 참석했다.
늦은 밤, 아들원룸에서 우리가족이 작은 맥주파티를 갖으며 아들의 앞으로의 설계를 듣기도 했다.
다음날, 원룸생활을 정리로 주섬주섬 자질구레한 살림을 차 트렁크에 가득 담고 1박2일의 대전여행을 마쳤다.
고속도로갓길은 초록이 깊게 물들어있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에 슬픔이 담긴 눈을 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