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문화의 거리는 언제 보아도 편안하고 아름다웠다.
봉황급식소에 볼일로 문화의 거리를 달렸다.
저녁 무렵 남편이 보리밥을 먹으러 가자했다.
연지공원에 운동도 가는데 걸어가자 나는 제안했다.
해반천을 걸었다. 거리는 족히 집에서 30분을 걸렸다. 그래도 상쾌했다.
돌다리를 건널 땐 관심 갖기를 바라듯 물고기들이 꼬리를 흔들며 우리를 유혹했다.
수영솜씨를 뽐내려는 듯 수줍게 돌 밑에 숨었다 다시 나타나며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고놈 참~
남편이 서둘렀다.
엊저녁 먹은 술이 굳이 보리밥을 먹어야 깰 것 같단다.
저녁 8시가 다된 시간, 운동 나온 시민들이 해반천 길을 하나 둘씩 채우기 시작했다.
남편과 나는 늦은 식사를 하러온 손님들 속에 함께 보리밥 먹기에 열중했다.
빈 식탁에는 소주잔에 영산홍이 담겨있었다.
꽃이 술 취하는 건 아닌 지~~~? 그래도 쥔장의 센스에 박수를 보낸다.
30분 걸어가서 먹은 저녁은 다시 30분을 걸어오며 소화를 시키는 상쾌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