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이른 저녁을 먹고 어둠이 깔린 저녁7시 봉사원들은 외동의 매운 닭발 집에서 번개모임을 했다. 봉사원들은 제각기 집에서 담은 동동주를 가져오고 단감 철에 맞게 단감을 깎아오고 말린 단감을 가져오기도 했다. 음주를 즐기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걸 나누고 마주앉아 수다를 썩기를 좋아하는 50대의 평범한 아주머니들이다. 닭발을 주문하고 나름 흉내를 내기위해 술잔을 들고 ‘건배’를 하고 일회용장갑에 매운 닭발을 들고 또 한 번 맛있게 먹자고 ‘건배’ 매운 걸 잘 못 먹는 난 입 주변에 불이나 있었다.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저녁을 못 먹고 나온 회원을 위해 진희는 주먹김밥을 말아주면 매운 입을 잠재우기 위해 내가 제일 먼저 먹기도 했다. 조금 매운 것 말고는 맛은 있었다. 곧 이어 나오는 홍합 국물도 맵다는 소리에 식을 때를 기다렸다. 적당히 먹고 마시고 진희가 준비해 온 단감과 봉금이 가져 온 말린 단감을 먹으며 매운 입안을 식혔다. 자리를 옮겨 커피를 마셔도 입 주변은 따갑기까지 했지만 커피가 들어가면서 서서히 식어갔다. 내일이 11월 11일 빼빼로 데이라며 선옥은 빼빼로 과자를 나눠주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할머니들은 손주들 자랑에 난 부럽기만 했다. 천장을 바라보고 사진 찍으며 부럼을 대신하기도 했다. 선옥이 며칠 후 여행가는 제주도 여행을 주제로 이야기는 무르익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