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
겨울날씨로는 제법 따듯했다.
배구후배 시연이와 각자의 일로 바빠 딱히 시간을 갖질 못했다.
오전 전화 연결로 서로 짬 시간이 있어 번개미팅을 하기로 했다.
이주동안 병치레를 하면서 답답한 마음을 바다에 의지하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양산의 임업수련원에 전국협의회 헌혈회장이 왔다는 전화를 받고 그곳을 가기로 했다.
타 지역도 아니고 경남이기에 오며 가며 시연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양산을 다녀왔다.
전협헌 회장은 헌혈이야기뿐이다. 시연은 배구이야기~
둘 다 반은 미친듯했다. 아니 열정이 대단했다.
조직을 이끌기 위해~ 발전을 위해~ 각자 갖고 있는 에너지를 쏟아가며 각각의 모임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이다.
전협헌 회장이 양산에서 구포역까지 서울 가는 기차를 탈수 있도록 도와주고 출발시간까지 얼마간의 남은 시간은 커피숍에서 긴 이야기를 짧게 나누며 전협헌 회장을 보내고 시연이와 김해로 넘어왔다.
전협헌 회장과 시연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동갑내기였고 그래서인지 이야기가 통하는 듯했다.
두 사람이 조직을 위한 애정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였다.
가슴의 약간의 응어리는 두 사람 덕분에 내 마음의 평정을 찾아가고 있었지만
시연에게 그저고마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