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육남매의 1박 2일

건강미인조폭 2015. 4. 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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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형제들이 모이는 날이다.

자리는 포항에 사는 큰시누이의 딸집으로 정했다.

 

부산 큰동서 내외가 우리아파트에 차를 주차하고 우리차로 김해서 출발했다.

경주벚꽃 축제가 열리는 관계로 경주 가는 길이 복잡했다.

경주로 들어서 건천을 지나 문어와 먹을거리를 장만하기위해서 죽도시장에서 육남매는 만났다.

 

부산이 가까운 우리는 죽도시장의 생선들은 결코 싼 곳이 아니었다.

 

안동에서 큰 시누이, 대구에서 둘째시누이와 둘째시숙, 대전에서 셋째동서 내외, 수원에서 둘째 시누이 큰딸내외

그리고 숙소 제공하는 조카딸 부부 13명이 12일에 동참을 했다.

 

안동사람들인지라 문어가 빠질 리 없다.

문어, 생선회, 도다리 쑥국을 위한 도다리, 아귀찜용 아귀, 오징어 야채무침용 오징어~

마트에선 술과 과일, 쌀까지를 준비 하는 등 많은 재료 들을 샀다.

 

큰 시누이는 안동 에서 떡을 대구 시누이는 쑥과 민들레 나물을 준비해오셨다.

 

조카딸 집에서 숙소를 정하긴 했지만 감사히 묵기로 하고 먹을거리와 일회용 그릇까지 몽땅 준비하기로 한 것이다.

 

장보는 내내 갑자기 찾아온 추위로 모두가 오돌오돌~

추위와 싸워가며 장을 보고 조카딸집에 도착할 땐 비까지 내리고 있었다.

 

푸짐한 상차림은 한잔의 술로 추위를 데워가며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갔다.

 

육남매는 어둠이 깔리는 줄 모르고 하얗게 지새우다 조용히 잠이 들었다.

부지런한 대전 셋째 시숙이 아침기상을 알리며 주방이 바빠졌다.

 

아침 술국은 육남매의 대표 요리사로 큰 동서가 맡아 도다리 쑥국으로 속을 풀어주었다.

맛있게 끓인 덕분에 모두가 두 그릇씩 먹으며 속을 풀었다.

 

 

조카딸이 사는 빌라 앞에는 예쁜 꽃사과나무 꽃이 만개 해 있었다.

내 생각에는 죽도시장이 소문과는 다르게 부산 보다는 약간 비싼 듯 했다.

봄이라지만 갑짜기 찾아 온 추위는 우리도 상인들도 추위로 힘들게 했다. 문어,도다리,아귀~

음식 앞에선 모두가 즐겁다. 둘째 고모가 준비해 온 민들레 잎~ 쌉싸르한 맛이 식욕을 돋구웠다.

둘째고모의 큰사위 안서방은  민들레쌈을 큰시누님께 사촌 동서에게 그리곤 아내인 조카딸에게 싸주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건강이 안 좋은 큰 시숙에게 난 ♥를 날리며 소주  한잔을 얻어 마셨다.

아침에 먹은 도다리 쑥국~ 이건 안 먹어본 사람은 이맛을 모를 것이다.

술국으로 강력 하고 싶다.

동해바다가 보이는 곳에 사는 조카딸 덕분에 도다리 쑥국으로 모두 속을 잠재우고 바다구경을 나왔다.

신기한 것을 보게 되었다. 

긴 막대기로 낚시를 하는 줄알았는데 끝에 낫같은 고리를 이용해 미역을 따는 어부?도 보게 되었다.

용돈 벌이를 하는 듯 보이는 노인이었다.

추웠지만 그저 선선한 바닷바람을 쏘이며 술도 깨고 형제 간에 담소도 나눈는 추억의 시간이었다.

 

 

자리를 옮겨 포항 호미 곶으로 향했다.

야외 등대박물관 뒤에 주차를 하고 해파랑 길을 따라 갈매기 때들이 가는 방향으로 우리도 걸었다. 바람은 더 거세졌다.

 

호미 곶, 상생의 손을 뒤로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추위로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우리 모두는 대전 셋째시숙으로부터 다시마를 선물로 받았다.

 

그곳서 우리는 둘째 고모부를 모셔 둔 영천 만불산 납골당으로 향했다.

이슬비가 내리는 일만 육천여개의 왕생탑묘는 대단했다.

왕생탑묘에 황동와불열반상이 모셔져 있었다.

 

형제들이 만나 잠시 들리긴 했지만 조용할 때 만불사는 다시 찾아오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

 

둘째고모부가 누워 계신 곳을 뒤로 하고 영천의 맛 집으로 유명하다는 영천시장으로 향했다.

 

오후 두시가 훌쩍 넘은 시간 소머리국밥으로 배 둘레를 채우고 육남매는 모두의 건강을 걱정하며 각자의 주거지로 향했다.

 

12일의 짧은 여행은

투병중인 큰 시숙의 건강이 이대로 만이라도 길게 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우린 한차로 김해로 내려왔다.

 

등대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각종 등대들~~

해파랑 길이 잇는 걸로 보아 올레길이 있는 듯 했다.

관광객들을 맞이 하는 기러기 때들~

대한민국 국운융선을 염원하는 거꾸로 가는 시계~ 신기했다.

위- 샛째시숙 부부, 기쁨 조 조카딸 부부, 부산 큰시숙 부부, 우리부부

아래- 큰 형, 둘째누나, 막내동생인 울 남편, 큰 누나, 세째형, 조카딸 부부와 모두 함께

 (둘째형은 먼저 대구로 향했다.)

기러기 들은 사진찍기 좋을 만큼 나란히 앉아 주었다.

이런 저런 건어물 맛을 보다 셋째시숙은 다사마를 선물로 하나씩 사주었다.

영천 만불사

황동 와불 열반상(길이 13m,  높이3.5m)

건겅한 마음으로 성묘를 하며 고모부를 뵈었다.

부처님의 발바닥을 만지면 업장이 소멸되고 공덕을 이룰 수 있다고 시누이도 시숙도 울남편도 만저져봤다.

큰 형님을 모델로 와불을 찍었다.

쉼터의 테이블이 멋스러웠다.

시간상 법당을 다녀 오지 않은 것이 맘에 걸린다. 다시 한번 찾아 오고 싶다.

어렵게 물어물어 찾아간 곳에 수북히 쌓인 빈그릇은 다녀간 사람이 많음을 알려주었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은시간 동김해 톨게이트를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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